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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VER
오후에 아이들과 수목원에 놀이하러 갔습니다.
토끼풀이 점점 퍼지고 있는데, 오늘따라 포근한 마음이 듭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퍼지지 않아서 그럴 테지요...^^
토끼풀하고 싸우기 시작하면 이길 사람이 없으니까요.
간식도 먹으면서 쉼터에서 완전히 무르익은 봄의 향취를 즐깁니다.
그리고 토끼풀로 반지도 만들고, 손목시계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토끼풀은 원래 유럽 원산이며
목초로 심던 것이 번져 나와 귀화식물로 야생화 하였습니다.
작은 잎이 네 개 달린 것은 희망·신앙·애정·행복을 나타내며
유럽에서는 이것을 찾은 사람에게 행운이 깃들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특히 나폴레옹과 관련된 일화는 유명한데 다음과 같습니다.
전쟁터에 나간 나폴레옹은 어느 날 우연히 잎이 네 장 달린 클로버를 발견했습니다.
이를 신기하게 여겨 좀 더 자세히 보려고 허리를 숙였는데
그 순간 총알이 머리 위로 날아갔습니다. 클로버 때문에 목숨을 건졌다고 생각한
나폴레옹은 자신의 행운을 네 잎 클로버에 돌렸다고 합니다.그리고 전설에 의하면 433년경 성(聖) 패트릭이 아일랜드에 선교할 때,
삼위일체를 설명하면서, 한 줄기에 잎사귀가 세 개 달린 이 풀을 사용하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아무튼, 아일랜드 국화가 흰 토끼풀인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토끼풀은 줄기가 땅을 기면서 퍼져 나가기 때문에
토끼풀이 자라는 곳을 보면 마치 동그란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 같습니다.
작고 흰 꽃이 모여 공 모양을 이룹니다.
수정을 통해 씨가 생기면 땅에 최대한 가까이 줄기를 눕히는데,
이것은 씨가 땅에 떨어져 싹이 쉽게 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최근 수원시 권선구는 잔디 중심의 녹지 문제점을 개선하고, 관리비 절감을 위해 올봄부터
전국 최초로 환경식물로 주목받는 토끼풀로 녹지를 조성해 생태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권선구는 현재의 잔디 중심 녹지는 인력 제초와 잔디 깍기 등 집중관리로 사업비가 과다하게
소요되고 불가피하게 제초제를 사용해 문제점을 많다고 밝혔습니다.특히, 녹지는 비점오염(오염원이 일정한 장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유동적인 오염원에 의하여
오염되는 것. 자동차, 농경지 시비 등) 줄이기와 생물서식처 제공이 중요 기능이지만,
현재의 녹지는 잔디 중심으로 농약사용에 따라 메뚜기와 같은 풀벌레를 찾을 수 없는
역기능이 발생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창의적 사고 전환을 통해 잡초로 인식되고 있는 토끼풀을 활용한 녹지를 도입해,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녹지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토끼풀을 활용한 녹지 도입이 확산되고 있고,
토끼풀은 농약 미사용, 공기 정화 및 먼지흡착, 경제적인 관리비(1㎡당 토끼풀 1천 원, 잔디 3천 원)등으로 큰 효과가 있습니다.
드디어 토끼풀 손목시계를 완성했습니다.
주희가 누나답게 준호와 준석이에게도 하나씩 만들어 주고 기념촬영을 합니다.
여기도 손목시계를 만들고 있군요.
봄날 토끼풀 손목시계를 차고 푸른 풀밭을 뛰면 나도 봄이 됩니다.
아이들이 숲으로 들어갑니다.
준호의 발걸음이 숲에 새겨지고
준석이하고 민정이가 뛰고....
영훈이하고 은정이는 무엇인가 찾아 헤맵니다.
선생님에게는 토끼풀 반지를 만들어 드립니다.
작은 손으로 토끼풀을 묶습니다. 사랑의 반지가 손에 꽉 찹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비싼 반지.
오늘은 토끼풀 반지만 봐도 모든 것이 즐겁습니다.
토끼풀 반지는 행운이 아니라 행복입니다. 돌아보면 행운보다도 행복이 더 많이 있습니다.
행복한 반지. 지금 손가락을 내미세요. 하나씩 끼워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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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 녹색이 짙어지면서 싱그러운 계절이 이어집니다.
바람은 살랑거리면서 왔다 가고, 바람에 실려온 흥취는 홀로 즐거워서 푸르게 퍼져갑니다.
오늘은 토끼풀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