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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리고는
이웃집 아들을 의심했습니다.
걸음걸이를 보아도 도끼를 훔친 것 같았고
안색을 보아도 도끼를 훔친 것 같았고
말투를 들어도 도끼를 훔친 것 같았지요.
모든 동작과 태도가 보이는 족족
그야말로 도끼를 훔친 사람 그대로였습니다.
얼마 후에 골짜기를 지나다가
그는 잃었던 도끼를 찾았습니다.
다음날 미안한 마음으로 다시 이웃집 아들을 보니
동작과 태도가 전혀 도끼를 훔친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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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이지요.
내 마음의 주인은 바로 나인 것 같은데,
가만히 보면 나 아닌 다른 내가 나를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