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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흐드러지게 피어난 날, 그 속에서 잠든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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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명에서 이제 48명이 마지막 인사를 하다...
교장선생님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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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따라와 한 귀퉁이에서 빈 자리 바라보며 서럽게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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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너의 자리에 괭이밥이 노랗게 물들겠지.
노란 물결이 흔들흔들 거리겠지.
'2학년 1반 김수빈'(*누군지 전혀 모르시겠지만 그래도 수빈이 엄마 아빠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2학년이었던 수빈이는 지난 15일(월) 오후 늦게 엄마에게 가다가 집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수빈이 아빠는 올 해 52세인 농부이고 수빈이는 10년 터울로 둔 막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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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곡인 용재오닐의 연주곡(섬집아기)입니다. 듣고 싶은 분은 클릭해 주세요.
ps : (추가 글 2009. 09. 10. 이후 작성)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용재오닐이 진짜로 낙동초등학교에 나타났습니다. 비올라를 들고서...
믿겨지시나요? 저는 혼자서 정말 흥분했습니다. 수빈이를 보낸 날 유튜브에서 용재오닐의 섬집아기를 찾아서 밤새도록 들으면서
언제가 용재오닐과 우리 아이들이 섬집아기를 같이 부를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정말 바람처럼 용재오닐이 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하고 '섬집아기'를 불렀습니다.
오, 수빈이가 불렀나요?
그래서 윗 글, '하늘까지 닿는 꿈(낙동작은음악회 리플렛)'에 제가 글을 그렇게 썼습니다.
용재오닐과 우리 아이들이 공연한 내용은 음악회 공연에 관해서 쓴 또 다른 제 글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은 차분해졌지만, 용재오닐이 나타난 날 저는 울었습니다...
저 혼자만의 사연을 간직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