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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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모으기이런저런글 2019. 6. 12. 00:35
1. 요즘 특히 집중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피아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입니다. 이게 뭐냐면 뜻을 함께하는 보령 사람들이 조금씩 마음을 모아 재래시장 한복판에 피아노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재래시장 한복판의 피아노라니 좀 생뚱맞긴 합니다. 시장 사람들도 무슨 짓이냐고 한마디씩 던집니다. 그래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즐거움에 뜻을 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뜻을 함께한다는 것은 마음을 모은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모은다는 것은 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방향을 정하고 희망을 나눈다는 의미이지요. 제가 사는 보령은 요즘 도시 재생에 관련한 여러 가지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건 지금 전국적인 일이니까 어쨌든 따라가야 하는 일처럼 되었습니다. 더구나 저도 이 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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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학원, 사라지다!농촌이야기 2011. 8. 15. 03:57
없어지는 것이 많다 보니 이제는 어느 것이 없어져도 무덤덤한 농촌입니다. 아니, 언제 그것이 있었느냐고 물어라도 본다면 그나마 희미해진 존재의 가치에 위안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제가 살고 있는 농촌지역에서는 지역민들이 거의 인지하지 못하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이도 없고 안타까워하는 이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농촌공동체와 농촌의 미래에 대해 일종의 잣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면 소재지에는 그동안 피아노학원이 있었습니다. 허름한 건물이지만, 그래도 들어서면 피아노 소리가 나고, 바이올린은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고, 그 옆에서 아이들의 가방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정겹기 그지없었습니다. 사실 농촌에 음악을 배울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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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리고 천천히꿈꾸는아이들 2010. 11. 10. 08:58
(*낙동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김지영 선생님 글입니다.) 혹시 피아노 소리가 마음으로 전해지고 아이들 몸짓이 건반에서 스며 나온다면 어떨까? 그것도 푸른 잔디 사이에서 사그라지지 않고 빛나고 있다면···. 여기 작은 손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있다. 푸른 운동장을 가지고 있는 보령시 천북면 낙동초등학교는 전교생 48명인 작은 농촌학교다. 그러나 그 작음 속에서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보석과 같은 아이들이 촘촘히 자기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 아름다운 학교에서 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피아노를 담당하고 있다. 처음으로 아이들을 만났을 때가 기억에 새롭다. 몇 명 외에는 피아노에서 '도'가 어디에 있는지, 계이름도 박자도 전혀 모르고 있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