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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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있는 산(山)이런저런글 2009. 4. 14. 00:35
산에 자주 가면서도 길을 유심히 살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있으려니 하고 가다가 쉬고 갔던 길이어서 오다가 쉬고 그렇게만 다녔습니다. 다시 산에 오르던 날 문득 이 산을 어떻게 걸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길을 살펴봤습니다. 자세하지는 않아도 어떻게 생겼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걷고 있는지 그리고 이 길 끝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는지 생각하면서 걸었습니다. 원래는 길이 없던 숲 속이었겠지요. 거친 숨소리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길이 열렸겠지요. 곰이 걸어갔던지 노루가 뛰어갔던지 지금은 무딘 내 발이 그 위에 섰습니다. 한 발자국을 떼고 뒤돌아 본 길은 내 뒷그림자를 안아주면서 어느새 다른 사람들의 지친 발을 맞아주었습니다. 길은 똑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그렇지만 누구든지 갈 수 있도록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