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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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압니다이런저런글 2011. 4. 5. 09:36
일본 후쿠시마현(福島) 스가카와시(須賀川市) 3월 24일 아침. 양배추 농사를 짓던 농민(64)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대지진과 쓰나미의 공포 속에서는 오히려 생명을 어루만지는 힘으로 버텼지만, 그러나 방사능 오염이라는 희망을 삼키는 늪을 벗어나기가 죽기보다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한 농민의 죽음이 무척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채 언론에서는 농민으로만 표기된 그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채소 일부에 대해 ‘섭취제한’ 지시를 내린 다음 날 “후쿠시마 채소는 이제 끝났다.” 언뜻 목이 메는 중얼거림을 남기고 세상과 이별을 했습니다. 지진으로 자신이 살던 집과 창고가 파괴됐을 때는, 그래도 밭에 7,500여 포기의 양배추가 무사했기에 그는 농민으로서 삶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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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물음이런저런글 2011. 3. 26. 13:46
현재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사태는 갈수록 점입가경입니다. 특히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1호기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고, 근방 농산물뿐만 아니라 도쿄에까지 방사선이 검출돼서 수돗물도 먹지 못하고 생수 사재기에 나섰다는 소식은 듣기에도 여간 안타깝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물론 상상을 초월한 지진과 쓰나미로 말미암아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애초에 원자력발전소는 그 이상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현실 속에서 세워졌기 때문에 지금 일본에서 벌어지는 모습은 마치 오래 전부터 인간이 준비해 온 일이 마침내 터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기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