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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릴 줄 모르고 떠난 길 끝나지 않은 장마 덕분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비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질감이 짙어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그림입니다 연꽃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우산 속에서 함께 마음을 내렸습니다 범부채 위로는 힘이 되었습니다 물살이 산그늘을 맴돌아 개천 곳곳을 깨우는 사이 점점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제는 그렇게 비에 젖었습니다
오늘,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사이로 호랑나비가 날아다니길래 서재 옆에 있는 꽃들을 사진으로 몇 장 담았습니다. 장마철 꽃구경입니다. 참나리, 섬초롱... 도라지꽃, 부처꽃, 금불초... 낮달맞이꽃, 수국 등...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빛나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 동준이와 동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