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월
-
소풍이런저런글 2024. 2. 8. 23:15
1. 집에 오니 택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가 보냈을까?” 보낸 사람 이름을 보니 ‘김금성’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제야 생각났습니다. 어느 땐가 갑자기 무척 좋은 두부와 달걀을 생산해서 보내주는 곳이 있다며, 제 아내 앞으로 달걀 두부 정기구독(?) 신청을 했다고 해맑게 말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지난달부터 달걀 꾸러미와 두부가 택배로 오기 시작했는데, 두 번째 선물이 온 것입니다. 두부와 달걀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서는데, 마음이 아리면서 눈갓이 축축해집니다. 꿈만 같습니다. 십여 일 전만 해도 웃으면서 커피 한 잔 나누고, 몸이 아파 병원에 간다고 할 때도 건강을 위해 기도할 테니 잘 다녀오라고 했는데, 갑자기 장례를 치르고 집에 왔으니 말이지요. 그 이름으로 이렇게 선물이 올 것은 전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