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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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볼 수 있을까?이런저런글 2014. 8. 13. 17:57
우리는 서로를 볼 수 있을까? 영화 ‘명량’을 봤다. 아니, 이순신을 봤다. 영화를 자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성화도 있고 해서 모처럼 읍내 극장엘 갔다. 영화에 대한 여러 평이 있지만, 그래도 제법 몰입을 높여주는 영화였다. 도무지 이길 수 없는 전투에서 이긴 이순신. 끝내 전쟁의 흐름을 바꿔버린 이순신.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우리 민족에게 이순신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일단 이 감동만으로도 영화를 본 보람은 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무언가 아련함이 내내 밀려들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 때문이었다. 이 아련함은 선조 임금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하여 병이 든 채 백의종군하면서 다시 전쟁터의 늙은 장수가 되는 이순신을 열연한 그 모습일 수도 있지만, 꼭 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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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런저런글 2011. 2. 21. 21:42
두려움은 언제나 우리 삶의 밑바닥에서 서성거립니다. 이 두려움을 끄집어내서 버릴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려움은 마치 다독거리며 살아가야 할 대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왜 두려움은 늘 우리를 떠나지 않을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두려움은 욕심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두려움의 본질을 한 번 헤아려 보세요. 그리고 그 때문에 겪는 고통의 모습을 살펴보세요. 나와 무관하게 다가와서 나를 괴롭히는 것은 얼마나 있을까요? 신영복 교수님이 쓴 글 중에 '나무야 나무야'라는 시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나무가 말했다.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주지 않는 한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