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
마른 땅 꽃 한 송이에게서농촌이야기 2014. 2. 13. 00:05
가까이 지내는 어떤 분이 지난가을 농촌학교 운동회에 다녀온 단상을 글로 썼습니다. 계절적으로는 시간이 한참 지난 글이었지만 그래도 찬찬히 읽어가니 정겨운 모습도 떠오르고 어릴 적 생각도 나서 좋았습니다.글의 내용인즉슨,어린 시절 운동회에 대한 추억은 지금도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데, 요즘 농촌학교 운동회는 줄어드는 학생 수로 인해 안타까움만 커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운동회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 청팀 백팀 이어달리기 이야기를 했습니다. 막내아들이 청팀이었는데, 힘찬 응원을 받으며 잘 달리던 청팀이 그만 이어달리기 바통을 놓치는 바람에 백팀과의 시합에서 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씩씩거렸을 것 같은 막내아들보다도 그 이야기를 읽는 제가 더 원통(?)했습니다. 사실 이어달리기의 승패는 바통 전달에..
-
아이들, 달리다꿈꾸는아이들 2013. 10. 8. 01:31
아이들이 달린다. 닫혔던 길이 부산한 소리에 서둘러 문을 연다.능선을 타고 바람같이 지나더니 어느새 깃발이 꽂혀 있다. 아이들이 뛰지 않는다면세상에 뜨거운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바다도 잔잔해 파도 소리 하나 없을 것이다.스스로 무뎌진 가슴, 그렇게 저물어 갈 것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달린다. 길이 아이들 발끝에 채여 붉어진다.바다도 파도 소리를 북돋운다.세월에 쓸린 가슴도 쿵쿵거린다. 눕던 풀들이 덩달아 일어나고가지 밑 웅크린 새들은 기어이 날개를 편다. 2013. 10. 6. 오후. 보령 '오천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