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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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이런저런글 2012. 8. 18. 18:49
처가댁이 있는 안동에 갈 때마다 지나는 마을이 있습니다. 우리 마을 신죽리와 신덕리처럼 같은 면내에서 처가댁 마을과 붙어 있는 마을입니다. 안동시 일직면 조탑동 그 마을에는 나이 일흔이 되도록 혼자 산 분이 있었습니다. 그의 평생은 극심한 가난과 병과 함께 지내는 삶이었습니다. 그는 1937년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나서 광복 직후 귀국했지만 가난 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져 어려서부터 나무장수와 고구마장수, 담배장수, 가게 점원 등으로 힘겹게 생활하였습니다. 생활이라는 말보다 하루를 견뎌내는 일이었다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십대 후반부터 폐결핵과 늑막염, 신장결핵, 방광결핵, 부고환결핵을 앓았고, 한 때는 거지생활을 했습니다. 29살 되던 해에 수술로 콩팥 한 쪽을 들어냈고, 방광도 들어냈습니다.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