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가뭄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강우량도 전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고 합니다.
각 저수지들이 담고 있는 물의 양을 보면
봄 농사를 앞두고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이곳 저곳 소식을 들어보면 생활용수도 부족해서
제한 급수에 나섰거나, 긴급하게 물 공급이 요청된다는 이야기들뿐입니다.
지리산 마을들도 식수난에 시달린다고 해서 무척이나 안타까움을 더해줍니다.
그리고보면 최근의 가뭄현상은
자연이 보내는 신호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최근의 재난은 어느 때보다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자연과 생태계, 인간관계를 파탄으로 만드는 폭풍, 태풍, 가뭄은
오래 가지 않는 지진보다 더욱 영구적인 재난에 속합니다.
미국의 지질조사국은 지구온난화가 예상보다 더욱 빨리 진행되고 있으며,
갑작스런 기후 변화가 많이 발생할 거라는 요지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세계자연보호기금의 기후변화 선임고문인 마틴 소메르콘에 따르면,
북극은 지구상의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오히려 이 지역의 급격한 변화가
여타 지역을 위협하는 불안한 조짐으로 나타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호주,
중남미 등지에서 가뭄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올봄 황사가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중국은 50년 만의 최악이라는 겨울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밀 생산량의 16%를 차지하는 중국 밀 산지 가운데 43%가
가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중국의 밀 생산 타격으로
앞으로 국제적인 가격 파동이 우려됩니다.
호주도 일부지역에서 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한 달간 겨우 0.8㎜의 비가 내렸을 뿐이고,
1월 강우량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적은 수준입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도 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상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인간이 만들어 편리하게 사용해온 문명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편리한 삶에는 확실히 그만한 대가가 요구됩니다.
사람들의 삶이 보다 편리한 생활방식으로 바뀌면서,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동식물을
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실천이 요구됩니다.
날아다니는 벌들이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지면
4년 안에 인간도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과연 침묵의 봄은 오고 있는 것일까요?
이제라도 우리 모두는 신속히 삶의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연적 균형회복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