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충남의 아름다운 풍경을 작은 마을들이 자원화(?)하는 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참으로 아름답고 즐거운 곳이 많습니다. 풍경뿐만 아니라 순교지 탐방, 농촌 체험, 도시 관광 등 그 외에도 우리가 창의적으로 생각한다면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사진들은 태안군 남면 청포대 바닷가 풍경입니다. 이곳은 독살(고기를 잡기 위해 해안가에 쌓아 놓은 돌담) 체험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시간을 내서 체험놀이를 갔습니다. 즐거움이야 말할 수 없었죠.
청포대해수욕장 독살 풍경
독살은 간만의 차이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는 전통 방식 중 하나입니다.
맨손으로 잡기도 하고, 쪽대를 이용해서 잡기도 합니다. 물웅덩이가 작아도 혼자서는 어렵습니다. 함께 협동심을 발휘하면 조상들의 지혜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독살 체험단
독살 안에서 쪽대와 손으로 잡은 우럭, 꽃게 등. 아쉬운 것은 물고기를 잡는 장면을 사진에 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이 바로 물고기를 잡았던 그 모습이라고 알려드립니다.
잡은 우럭. 어떤 날은 상어 새끼도 잡힌다고 합니다.
독살 풍경. 먹을 것이 풍부하니까 갈매기들이 늘 상주합니다.
고기들이 모여있는 장소. 운동화나 신발을 신고 들어갑니다. 물고기들이 돌틈에 숨어 있기도 합니다.
게 옆으로 희끗하게 즐비한 것이 '실치'입니다. 썰물이 되면 모래사장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실치는 베도라치의 치어라고 합니다. 베도라치는 바닷물이 얕은 연안에 사는 물고기로 10~20센티미터짜리가 보통이고, 큰 것은 30센티미터에 이르기도 한다는 군요. 크면 오히려 먹지를 않고 이렇게 치어일 때 회로 먹는답니다. 당진 장고항이 실치회로 아주 유명하죠. 요즘 뱅어가 거의 잡히지 않아서 이것을 말려서 뱅어포로 판다고도 합니다.
독살 너머 풍경. 이렇게 태안 홍성 보령으로 이어지는 서해 모습은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살 대장 갈매기
잡은 고기와 해산물은 체험장에서 회와 매운탕 등 맛있게 요리를 해줍니다.
잡은 실치 씻기. 잡았다기 보다는 퍼 담았다고 해야겠죠.
우럭 다듬기. 미안한 마음도 있고 맛있는 마음도 있고, 여러 마음이 혼재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다음에 같이 한 번 가시죠.
실치회무침. 실치회는 후르륵 거리며 먹습니다. 맛이 일품입니다.
꽃게 매운탕도 그 맛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청포대 체험장 내에 있는 9층 전망대. 이곳을 별주부마을이라고 합니다.
안에 들어가면 독살박물관 및 카페, 전망대 등이 있습니다.
9층 전망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바라 본 풍경
독살 체험을 한 곳이 보입니다. 이제 밀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썰물이 되면, 저 곳에 또 많은 고기들이 갇혀 있겠군요.
제가 있는 곳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걸립니다.
농어촌에서 사는 즐거움은 이런 풍경들이 늘 옆에 있다는 것입니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바로 옆에 있는 바다에 밤 낚시나 한 번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