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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산양)가 있는 풍경농촌이야기 2013. 9. 3. 01:26
천수만을 끼고 있는 신죽리 마을...
늦은 오후가 되자 문득 쌈지돈체험관엘 들르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체험장 건축 현장을 조금 보다가체험관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봤습니다.
염소(사실은 산양이라내요.) 사진도 담고, 풍경도 담았습니다.
니콘 카메라 D600에 수동렌즈 MF50.4와 토키나 17-35렌즈입니다.<클릭하면 조금 더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공주시에서 참 좋은 농촌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지금 보령시 14개 마을이 희망마을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에 마을학교 3차 교육이 공주시 한옥마을에서 1박 2일로 있었습니다.
저도 그동안 움츠렸던 몸도 추스를 겸, 그리고 농촌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서 참석했습니다.
사실 첫날만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프로그램을 보니
둘째 날 이야기가 더 관심이 가서 보령에서 공주까지 이틀 동안 왔다 갔다 했습니다.
지금도 운전해 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둘째 날은 국내 대표 체험마을인
임실치즈마을과 봉화군 상운면 한누리권역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마을 지도자들에게서 직접 들었습니다. 사실 임실치즈마을은 벨기에 분인 지정환 신부님과
“논두렁에 엎드려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없으면 농촌을 떠나라.”고 외쳤던
임실제일교회 심상봉 목사님의 삶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치즈마을이 있는 금성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볼 것이 별로 없는 마을입니다.
이들은 척박한 곳에서 나눔과 생명농업만이 하나님의 방법이고 농촌이 살 길이라고 믿고
일찍부터 함께 사는 농촌공동체를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온갖 실패가 그들 앞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꿋꿋했던(?) 이들은 생태 존중 철학을 가지고 거대한 민주 공동체의 실험을 계속 했습니다.
그 정신이 오늘도 마을을 움직이고 있씁니다.
봉화군 한누리권역 마을 이야기도 감동적이었습니다.
30여 가구 마을이 함께 마음을 모으며 살아온 이야기는 지금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 강의를 들은 다음날인 28일(수) 한누리권역 마을이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로부터
‘2013 지역발전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돼서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열정과 꿈, 그리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서 마을의 힘을 모으고,
문화적인 기반을 통해서 농촌의 발전을 놀랍게 끌어올린 이야기는 상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많은 농촌 마을의 큰 소망은 경제 성장과 수익 창출이지만,
이렇게 좋은 마을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에 경제 부분은 늘 뒤에 나옵니다.
희망이 있는 농촌마을은 단순히 농산물 판매 등을 통한 수익 창출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통한 건강한 공동체 형성에서 이뤄진다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입니다.
공부도 하고 감동도 받고,
또 건강한 농촌 마을을 함께 이루는 용기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