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누구에게라도 의자가 되어주지 못한 날들이
후회가 될까요?
내가 떠난 의자는
낙엽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이는데...
저렇게 큰 나무들은 왜 그의 곁에 마냥 있는 것일까?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쉼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함께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요?
바람이 불고 잎이 떨어지고
어느 날인지 아파도 꿋꿋이 잘려나간다면
나 또한 의자가 되어
가을 햇살 촘촘히 방석 깔고
겨울 앞에 선 사람들을 안아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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