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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트윗을 살펴보다가 변상욱 CBS 기자의 트윗을 읽게 됐다.
여러 생각을 하게 했고, 전에 얼핏 봤던 교황에 대한 뉴스가 새롭게 다가왔다.
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국 아르헨티나의 신자들에게 로마에서 열리는 즉위 축하 미사에 참석하는 대신 어려운 이를 위해 돈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비싼 여행 경비를 써가며 굳이 로마에 올 필요가 없다고 주교들과 신실한 신도에게 전해달라며", 그 대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자선단체에 그 돈을 기부하라"고 말했다.
바티칸 당국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취임 미사 참석을 위해 로마를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내렸다고 밝혔다.
교황은 선출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는 "교황 선출이 확정되자 브라질의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이 나를 안고 입맞춤하며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마세요.'라고 속삭였다"며,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시시의 프란치스코'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13세기 수도자였던 성(聖) 프란치스코는 이탈리아 아시시 지방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재산을 버리고 평생을 가난한 자와 병든 이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교황은 "성 프란치스코는 평화와 가난한 이를 위한 정신을 가르쳐 주었다"며 "가난한 이를 위한, 가난한 교회가 얼마나 좋은가"라고 탄식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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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인해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 새로운 길이 사실은 오래전에 많은 이들이 이미 걸어왔던 길이기는 하지만.
오늘 한국 교회는 길을 잃고 방황한다.
무슨 일만 생기면, 회심을 말하고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말은 하는데, 행동은 똑같다.
예수의 말씀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예수의 삶을 배우고 가르침을 따르자는 것이 아닌가?
예수가 살았던 그 길이 언제나 새로운 길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 있는 길이 여전히 가야 할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에, 그리고 지금 다시 프란치스코가 탄식하는 말
"가난한 이를 위한, 가난한 교회가 얼마나 좋은가?"
그게 진실로 우리가 여전히 가야 할 길이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