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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정 목사님이 운영하는 커피 공방을 찾아갔다.
커피 공방의 이름은 아무리 봐도 없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것일 수 있다.
무엇이든지 하나의 세계는 생성과 질서와 관계가 연관돼 있다.
이런 것을 무시하면 우리가 아는 세계는 비슷한 가짜이거나
아니면 아직 들어가지 못했음에도 들어간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세계이다.
하나의 세계는 크고 작음이 없다.
커피도 그렇다.
커피 한 잔이 가진 세계를 굳이 의식하면서 커피를 마실 필요까지는 없지만
짐짓 가짜의 세계에 머물거나 또는 착각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좀 그렇다.
사실 어디 커피만 우리가 그럴까.
오늘 안대정 목사님이 만들어 준 아이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커피의 깊은 세계에 처음으로 살짝 눈을 뜬 것 같다.
감히 어느 세월에 깊게 들어갈 수 있을까마는.
커피 한 잔에 길을 묻는다.
우물 안의 세계도 세계겠지만, 더 큰 세계가 있음을 어떻게 깨달을 수 있을까.아무튼, 즐거웠다.
지금까지 이렇게 커피를 이해하고, 커피를 말하고, 커피를 보여주고
열정적으로 커피를 따라 준 이는 없었다.
처음 들어보는 스페셜티 커피를 황송하게 마셨다.
마시고 나서야 스페셜티 커피라는 것을 알았지만...
마음 같아서는 하루 정도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오늘 커피 공방은 새로움이었고, 새로운 세계였다.
그렇게 연결되는 시간은 은총이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세계가 넓다.
그 세계로 많은 사람을 이끄는 커피 공방이 거룩해졌다.
그리고 보니 새로운 세계가 곳곳에 있다.
새로운 세계를 여는 사람들은 자기 자리에서 굳건하다.
이래서 참 고마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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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정 목사님은 보령에서 커피 공방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