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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이야기 첫 번째입니다.
봄이 지나갑니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고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그러나 무척이나 심각한 투쟁의 계절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그 많은 꽃과 풀들이 자태를 드러내면서
생존을 위해 엄청난 투쟁을 치렀고, 지금도 치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아름답다고만 생각합니다.
어느덧, 그 치열한 열기가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꽃들은 떨어지고, 잎들이 무성하면서 자기 자리를 잡습니다.
사진으로나마 흔적을 남기면서
당당한 꽃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노루귀'
노루귀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양지식물이다.
생육특성은 나무 밑에서 자라며 노루귀가 잘 자라는 곳의 토양은 비옥하다고 할 수 있다.
세 갈래로 난 잎은 난형이며 끝이 둔하고 솜털이 많이 나있다.꽃은 흰색, 분홍색, 청색으로 꽃 줄기 위로 한 송이가 달리고 지름은 약 1.5㎝ 정도이다.
새로 나오는 잎은 세 갈래로 갈라지고 두꺼우며 털이 많은데,
이것이 마치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노루의 귀와 그 모양이 흡사하여
노루귀라고 부른다.
'돌단풍'
잎 모양이 단풍잎과 비슷하고, 돌이 많은 곳에서 자란다고 해서 돌단풍이다.
이름과는 달리 생태적으로 단풍나무와 관련이 없으며,습기 많은 냇가나 흙이 있는 바위 위에서도 볼 수 있다.
연한 꽃대는 나물로도 먹을 수 있고, 돌나리라고 불리기도 한다.'백화등'
다른 물체에 달라붙어 자라는 백화등.
흰 꽃은 5~6월에 새로 나온 가지 끝에서 피는데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며
열매는 삭과로 9월에 익는다.
백화마삭줄이라고도 하고 잎과 줄기는 해열, 진통제 등의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백화등의 향기는 정말 좋다.'민들레'
바람이 불면 언제라도 떠날 준비를 하는 민들레 씨앗.
씨가 바람에 날려 다니다가 땅에 내리면싹이 나고 꽃이 피는 데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는다.
민들레 씨앗은 홀씨가 아니다.
민들레는 꽃을 피워 열매를 맺으므로 홀씨가 있을 리 없다.원래 홀씨라는 것은 고사리와 같이 꽃을 피우지 못하는
양치식물들이 암술과 수술의 교접 없이 만든 포자를 일컫는 말이다.
다만, 고사리의 포자와 같이 바람에 날려 번식을 하므로그 모양을 빗대어 홀씨라고 하는 듯하다.
'삼지구엽초'
줄기의 가지가 3개로 갈라지고 그 가지 끝에 각각 3개씩, 모두 9개의 잎이
달려서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라고 한다.
키가 크지 않아 사람 무릎을 넘는 것이 별로 없다.여덟 장의 꽃받침 중에서 안쪽 네 장은 크면서 크기가 서로 비슷하지만,
바깥쪽 네 장은 작으면서 크기가 서로 다르고 일찍 떨어진다.
꽃잎에는 꿀주머니가 길게 나와 있고 꽃밥이 들창처럼 터진다.
꽃은 배의 닻 모양을 닮아 닻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관상용으로도 심기도 하지만 대표적인 약용식물이다.일반적으로 강장 및 강정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겹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재비 꽃잎이 5장인데 비해
훨씬 많은 꽃잎을 가지고 있어서 겹미나리아재비라고 한다,
약간 습한 것을 좋아하고
지표면을 포복하면서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는 성질이 있다.
번식력도 무척 강하다.
새순 돋아 작은 키에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이 가장 예쁜 겹미나리아재비.'히어리'
히어리는 지리산일대와 중부지방에서 자라는 낙엽 관목이다.생육환경은 비탈진 곳의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자란다.
키는 2~4m 정도이고, 잎은 심장형으로 길이가 5~10㎝이며,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뾰족한 톱니가 있고 꽃이 핀 후 잎이 나온다.
꽃은 노란색이고 꽃잎이 5장 달리고 아래로 향해 달린다.열매는 9월경 둥글게 달리고 안에는 검은색 종자가 들어 있다.
우리나라 토종식물이다.'긴병꽃풀'
꿀풀과에 속하는 긴병꽃풀은
잎이 동그랗고 동전처럼 생겼다고 ‘금전초’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는데 대개 물기 많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에 흔하다.
꽃은 연한 보라색으로 6∼8월에 피고 달고 단단한 열매는 9월에 익는다.
약리 효과도 매우 다양하면서 뛰어나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염증을 삭이고 어혈을 없애는 효과가 있고,
방광과 요도, 담낭의 결석을 녹이는 효과가 있으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도 크다.'풀솜대'
풀솜대는 전국 각처 산중에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반그늘과 부엽질이 많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꽃은 백색으로 원줄기 끝에 작은 꽃들이 뭉쳐 하나의 꽃을 이루며 핀다.열매는 9월경에 달리며 둥글고 적색이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순은 식용, 뿌리는 약용으로도 쓰인다.
옛날에 주린 배를 채워 준 고마운 나물이라고 해서 지장보살로도 불린다.
먹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는 풀솜대.'흰떡천남성'
둥그런 흰 모양이 금방 쪄낸
흰떡 같아서 흰떡천남성이라고
원예사들에 의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에서 관상용으로 개량한 것이고, 번식은 더딘 편이다.
전체적인 특징은 보통의 천남성과 거의 유사하다.
원래 천남성은 독성이 있어서 관리에 주의를 요하는 식물인데,
요즘은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고 있다.'삼색제비꽃'
삼색제비꽃은 제비꽃과에 속하며 북유럽 원산의 제비꽃을 개량한 풀이다.팬지(pansy)라고도 하며 봄의 화단·화분용 외에 절화용으로도 이용한다.
19-20세기 초에 걸쳐 영국·프랑스에서 개량되어 현재의 정원 팬지가 만들어졌다.
꽃은 4-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은 소륜종·중륜종·대륜종이 있다.
꽃잎은 5개이나 모양이 서로 같지 않고,흰색·노란색·자주색의 3색으로 피나 원예품종은 단색,
또는 오렌지색·갈청색·적색·청색 등 변화가 많다.
'말발도리'
숲이나 돌 틈에서 하얗게 피어나는
말발도리 꽃.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굉장히 화사한 느낌의 꽃이다.
씨앗 모양이 말발굽을 닮아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발도리.
그렇지만 씨앗을 보기가 쉽지 않다.
보기엔 청순가련형으로 보이지만, 한겨울 노지월동이 가능한 아주 강인한 풀이다.
요즘엔 관상용으로도 많이 기르고 있다.'개양귀비'
양귀비와 비슷한 꽃이 피기 때문에 개양귀비라고 한다.
진짜 양귀비는 식물의 잎에
결각(잎의 가장자리가 깊이 패어 들어감)이
심하고 줄기에 털이 하나도 없는데 비해,
개양귀비(꽃양귀비)는 식물의 줄기에
솜털이 엄청나게 많다.
꽃은 보통 붉은색이지만 품종에 따라 여러 빛깔이 있으며 5∼6월에 피는데,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이 피기 전에는 꽃망울이 밑을 향해 있으나 필 때는 위를 향한다.
'할미꽃'
쌍떡잎식물로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산과 들판의 양지쪽 등에서 자란다.
곧게 들어간 굵은 뿌리 머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와서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5개의 작은 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꽃은 4월에 피고 꽃자루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다.
전설에 의하면손녀의 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할머니의 넋이
산골짜기에 핀 꽃이라 한다.'동강할미꽃'
동강할미꽃은 강원도 동강 유역의 산 바위틈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생육환경은 석회질이 많은 바위틈에서 자란다. 키는 약 15㎝이고,잎은 7~8장의 작은 잎으로 되어 있고, 잎 윗면은 광채가 있고
아랫면은 진한 녹색이다.
꽃은 연분홍, 붉은자주, 청보라색이고,
처음에는 위를 향해 피었다가 꽃자루가 길어지면서 옆을 향한다.
열매는 6~7월경에 가늘고 흰털이 많이 달린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봄맞이꽃'
아마도 이제 봄이 완연해졌다는 뜻에서 봄맞이꽃이라고 했으리라.
들의 논 언덕이나 밭둑 등 따스한 볕살이 드는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나는 풀꽃.
봄맞이꽃은 앵초과의 두해살이풀이다.
비록 잡초 취급을 받지만,
봄바람에 일제히 일어나 사르르 흔들거리는
그 하얀 꽃물결이란. 참으로 황홀한 장관이다.'실목련'
원산지는 북미로서 개화기는 3월에서 5월 사이이다.
조록나무과의 도입종 식물로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가지고 있다.
이름은 목련이지만 조록나무과로 목련과는 거리가 있다.
분류상으로는 히어리와 가깝고, 잎도 역시 히어리와 비슷하다.
실꽃풍년화로 불리지만 풍년화 또한 아니다.'금낭화'
산지의 돌무덤이나 계곡에 자라지만 관상용으로도 심는다.높이 40~50cm이다. 전체가 흰빛이 도는 녹색이고 줄기는 연약하며 곧게 서고 가지를 친다.
꽃은 5∼6월에 담홍색으로 피는데, 총상꽃차례로 줄기 끝에 주렁주렁 달린다.화관(花冠)은 볼록한 주머니 모양이다.
봄에 어린잎을 채취하여 나물로 쓰기도 한다.'애기달맞이꽃'
달맞이꽃에 비하여 아주 작아서 애기달맞이꽃이라고 한다.
좀달맞이꽃이라고도 한다.
6월에 직경 2cm 정도의 노란색 꽃이 핀다. 꽃받침과 꽃잎은 4장이다.
2년생 초본으로, 북·남미가 원산지이다.
최근엔 피부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피부질환 개선용 화장품 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둥굴레'
봄철에 어린잎과 뿌리줄기를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번갈·당뇨병·심장쇠약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산과 들에서 자란다.굵은 육질의 뿌리줄기는 옆으로 벋고 줄기는 6개의 능각(稜角)이 있으며
끝이 비스듬히 처진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9∼10월에 검게 익는다.
산둥굴레, 큰둥굴레, 맥도둥굴레, 왕둥굴레 등이 있다.'으아리(클레마티스)'
으아리는 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의 총칭이다
높이 2∼3m로 대부분 덩굴성이지만 줄기가 곧게 서는 것도 있다
꽃은 흰색·자주색 등이고 지름 10∼15cm이며 양성화이거나 단성화이다
으아리속은 세계 공통 속으로서 주로 온대지방에 230종이 자라며
한국에는 으아리, 큰꽃으아리 등 16종이 자란다.
클레마티스는 일반적으로 구미에서 개량한 종류를 가리키며,개량종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종 등 관상적 가치가 높은 종류에 대한 총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체로 큰꽃으아리와 중국이 원산인 위령선을 교배하여 만든 것이 클레마티스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