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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 일원에
62억원을 투자해 농어촌테마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결정됐습니다.
내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어촌문화 및 굴 전시관과 바다체험장 조성,
굴 단지를 활용한 먹을거리 조성,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산책로 및 전망대 조성 등을 추진합니다.
이번에 이런 결정이 내리기까지는
많은 천북면민들이 노력했고, 또 온새미로 축제의 역할도 컸습니다.
아마 2015년이 지나면 테마공원과 어울려 온새미로 축제의 모습이 더 생동감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테마공원 조성을 위해
공청회도 한다는데, 사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이미 장소와 사업목적이 세워졌기 때문에 그대로 공사는 진행할 테지만,
그 내용을 채워가는 것은 우리 천북면이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지역 테마공원 조성사업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바다경관 조성 사업과, 또 하나는 먹을거리 조성 사업입니다.
바다경관 사업은 이미 그 자체로도 훌륭하기 때문에
시설사업만 완료하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먹을거리 사업입니다.
먹을거리 사업은 정말 천북 농수산업의 건강을 보여주는 사업이고,
천북에서 생산하는 농수산물을 활용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진지한 고민과 앞을 내다보는 실천력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TV를 보면
상당히 많은 프로그램에서 맛집 등 음식과 관련된 내용이 흘러나옵니다.
이미 일본 TV가 이런 경향을 선도하고 있는데, 일본 TV를 보는 이들의 말을 들으면
“일본 사람들은 먹는 것 말고는 세상에 아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먹을거리 산업이 경제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가만히 보면, TV에서 소개되는 맛집들을 찾아갔다가는
십중팔구 실망만 한다는 글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더 극단적인 말도 있고요.
저도 몇 년 전에 맛집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초대를 받고 출연한 적이 있었지만,
사실 제가 봐도 약간의 과장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맛집 소개나 지역 음식 소개를 단순한 홍보로만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그 시간은 지역 특유의 식재료와 요리 문화, 해당 지역 풍물을 전 국민에게 알리고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시간이면서, 또 우리 농업을 지키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먹을거리 산업이 점점 커질수록 각 지자체 간의 경쟁도 치여해 질 것입니다.
이미 지자체 안에서도 지역별로 그런 경쟁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농수산업은 경쟁 산업이 아닙니다. 농수산업은 인간이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배경이면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산업이기 때문에 협력해야 할 산업입니다.
협력해야 한다는 말은 다품종 수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경쟁력 있는 농수산물만 생산하다가는 결국에는 모든 기반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이 잘 돼 있는 곳이 건강한 농촌이고 어촌입니다.
우리 천북면이 이렇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농어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시작하는 천북면 농어촌테마공원 사업은
욕심은 조금씩 자제하고 협력은 할 수만 있으면 더욱 크게 하고,
천북면에서 생산한 식재료가 건강에 참 좋고 맛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천북면 농수산업과 먹을거리는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것에
그 결과가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