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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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추모하며...꿈꾸는아이들 2012. 3. 10. 02:12
그의 이름은 이종철입니다. 지난겨울 내내 메말랐던 낙동학교 운동장이 봄비를 맞으며 푸릇푸릇한 싹을 내던 3월의 둘째 날, 낙동학교는 그보다 더 푸릇한 아이들을 맞이하는 입학식을 치렀습니다. 누군가는 작은 수라고도 할 7명. 그래도 그날 아이들 하나하나를 쓰다듬으며 격려했던 이에게는 누구라도 붙들고 자랑하고 싶은 7명이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우리 농촌공동체를 지탱하는 농촌학교를 위해 날마다 아이들을 실어 나르면서도 그 일을 힘들어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던 이에게 새로 1학년이 된 7명은 그야말로 빛나는 별이었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희망의 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흘 후, 학교가 끝나고 희망의 꽃이 꺾일세라 고이고이 집집마다 정성스레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그 누구도 미처 헤아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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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고 싶었어요이런저런글 2010. 10. 23. 01:53
그래요. 돌아보니 바람이 되고 싶었어요. 3월 메마른 땅이 바람에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어요. 4월 바람이 부는 결 따라 푸르게 퍼지는 생명을 보았어요. 5월 하늘거리는 숨결에 실려 바람이 들어가고 싶은 모든 마음을 보았어요. 6월이 가고, 그렇게 여름 지나 가을 오고, 겨울이 머물렀다 떠날 때에도 바람이 되고 싶었어요. 차라리 바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렇게 맴돌아 또 다른 바람이 나를 감싸 들어 올리면 맨 처음 바람이 시작된 자리로 바람처럼 가고 싶었어요. 그래요. 그렇게 바람이 되고 싶었어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