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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갈 때 일부러 청천저수지를 지나 오서산을 넘기도 합니다. 오늘 생각보다 많은 비에 신호등 멈추는 시간도 아까워 천천히 구불구불 돌아서 겨울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가다 보니 겨울비보다 더 진한 것이 안개, 호수를 맴돌며 흐르는 안개... 눈을 감고도 갈 수 있는 길 청천저수지 위에서 헤매다가 길을 빼앗겼습니다. 안개에 휘말려 멍하니 겨울비 젖은 채 바람이 되었습니다. 흩뿌려졌습니다. . . .
2020. 09. 25. 청라저수라고 불리는 청천저수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