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마당 이야기 들꽃마당 이야기

. 장마 속이라는데 태풍의 눈(?)처럼 무덥고 차분함 가끔 지나는 사람들 여운이 길게 드리운 그림자가 되는 바닷가 귀퉁이에 있는 여름 . . .             - 2024. 07. 12.     늦은 오후...

. 가까운 오서산은 바다의 쉼이 스밉니다. 바다에 가는 날처럼 하루는 오서산 숲에 갑니다. 조용한 시간을 따라서 들어가면 바닷속입니다. 계절마다 문이 있습니다. 물고기 떼 지나듯 바람 스치면 여름 문 열고 발을 내밉니다. . . .  - 2024. 6. 28.  늦은 오후 오서산 ......

. 초여름이 지나고 제법 더위가 묵직하게 다가오면서 장마도 이제 시작한다고 하니 수목원 꽃과 나무가 색색 단장을 합니다. 더워도 가까이 다가가니 더 예쁩니다. . . . - 2023. 6. 18. 신죽리수목원......

초등학교 시절, 평상에서 여름 저녁 바람과 밥상을 같이 받다가, 바람결에 묻어온 치자꽃 향기에 먼저 배부른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름도 몰랐지만, 치자꽃향은 어린 시절 꿈같은 날의 상징이었습니다. 생각하면 평상 주위에 물고기 감싸 안은 산호초도 있었고, 갖가지 장미도 색색 어우러져 여름밤이 어둡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얀 치자꽃은 저녁 시간과 맞물려서인지 담백한 흑백의 모습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쥐똥나무꽃도 그렇군요. 속동마을에서 역시 저녁 무렵, 바람 타고 날아온 향이 마치 어릴 때 치자꽃향처럼 내 몸을 이끌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향의 정체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리고 바닷가 언덕에 마치 울타리처럼 자리 잡은 쥐똥나무를 발견하고 그 하얀 꽃향기에 배가 불렀습니다. 치자꽃향과 쥐똥나무꽃향은 내게 ..

한국 회화의 독창성 위에 서양의 새로운 방식을 조화롭게 접목한 이응노 화백 홍성 홍북면 중계리 그의 생가를 복원한 '이응노의 집' 흐리고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새로운 전시를 맞이하는 분위기는 여름 오후를 즐겁게 만듭니다 . . - 2022. 07. 10. 오후...

. . 유난히도 더운 7월 초입니다. 이렇게 더웠던 기억은 별로 없군요. 올여름 기후 변화는 얼마나 변화무쌍할지... 그래도 여름 풍경은 생동감이 있습니다. 파랗고 빨간 색색이 계절을 더욱 드러냅니다. 가까이 있는 풍경들을 이렇게 저렇게 몇 장 담았습니다.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 . . . .

. . 비를 더 뿌리고 간 태풍 영향인지, 가을장마라고 이름 한 저기압 영향인지... 비가 내립니다. 오전에 수목원 카페에서 유리창 너머로 자유롭게 흩날리는 비를 보며 여름 이별을 알았습니다. 연못 물을 채우며 조금 더 있을 줄 당연히 알았던 여름인데 젖은 발자국은 빗물에도 또렷해집니다. 사진을 정리합니다. 시간으로 남은 흔적을 '2021년 여름' 이름 붙여 차곡차곡 챙겨 넣습니다. 다시 꺼내 볼 수 있을까 비가 또 내리면 그런 마음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입추가 지나고 말복도 지나니 한결 날씨가 차분해집니다. 바다를 안아볼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나면 맨발로 걸었던 모래밭이 그리울 거예요. 뜨거운 시간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