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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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배추....농촌이야기 2010. 10. 14. 02:06
‘사람도 배추도 정직했다 ··· 한 포기 1500원’ 최근 들꽃마당공동체와 그 구성원의 배추밭을 취재한 중앙의 한 일간지 기사 제목입니다.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 덕분에 며칠간 전화를 엄청 많이 받았습니다. 배추와 절임배추 주문도 상당했고요. 지금 나라가 온통 배추 때문에 들썩 거립니다. 이 글이 읽힐 때쯤이면 얼마나 배추 값이 진정될지 모르지만, 올 가을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배추 가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애간장이 다 타버린 것 같습니다. 일간지와 인터뷰하면서 들꽃마당공동체 김기수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배추가 만원인가 하는 거는 누군가 농간이지. 배추가 금이여? 금이 아니지. 농민은 한 포기 천 원 들어오면 무지하게 들어오는 거유.” 그렇습니다. 배추는 금이 아닙니다. 그런데 배추가 금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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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농촌이야기 2009. 10. 15. 14:06
우리 동네 가을은 푸른 하늘, 푸른 바다, 푸른 배추가 어우러지는 계절입니다. 길 가 코스모스 하늘거리고, 돼지감자 노란 꽃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가 제풀에 지치면, 하늘보다 바다보다 배추 냄새가 더 짙푸르러 지고 배추 한 포기마다 농부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깁니다. 지난 봄, 모처럼 배추 값을 좋게 해주셔서 오랜만에 부드러워진 흙더미를 맘껏 풀어 헤쳤다고 이 가을도 저렇게 높은 하늘만큼은 아니어도 그저 불편한 허리 좀 펴고 웃을 수 있게 값을 쳐달라고 구구절절 간절함을 담습니다. 지난여름부터 배추 모종을 심고 포기마다 손길을 더하면서 그 위에 때론 물 대신 땀과 눈물을 쏟았습니다. 원래 이 땅 어디에서든 농부들이 농사지어 거두는 먹을거리는 씨앗을 보듬고 싹을 틔우고 키우는 하늘과 땅과, 그리고 사람의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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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씹으면서 나누는 담론농촌이야기 2008. 9. 21. 17:33
1. 요즘 우리 마을 김장용 배추들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어서 배추 농사를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포기당 많이 받은 사람은 800원 정도고 대체로 600원 대에서 많이 팔린 것 같습니다. 물론 배추를 산 사람들은 밭떼기 중간상인들이구요. 팔렸다고 해도 배추는 아직 더 키워야 하기 때문에 배추의 출하는 김장철에 맞춰서 시작됩니다. 우리 마을은 배추 마을입니다. 축산도 많이 하지만, 일반 농사로는 단연 배추를 비롯한 채소 농사가 많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봄가을로 배추 철이 되면 배추 값에 굉장히 예민해집니다. 그러나 요즘과 같은 이런 배추 값은 희망 사항일 때가 많습니다. 배추 농사를 짓는 가구당 대략 6,000포기에서 20,000 포기 사이로 배추 농사를 합니다만,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