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골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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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슬픔이런저런글 2014. 6. 11. 00:34
1. 세월에 녹아든 슬픔. 대천에 나갔다가 가끔 대천동 갈머리주유소 앞을 지날라치면 소설가 이문구 선생이 생각난다. 그가 쓴 관촌수필의 무대인 관촌마을이 그 뒤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문학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문구(1841~2003) 선생은 한국 문학에 다시 나오기 어려울 문장가이자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쓴 작가라고 한다. 특히 선생이 경험한 농촌과 농민의 문제를 글로 써서, 소설의 주제와 문체까지도 농민의 말투에 근접한 사실적인 작품세계를 펼쳐 보였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내가 소설가로서 이문구 선생을 좋아하는 이유이고, 내 가슴 속에 이문구 선생이 자리 잡은 것은 그의 가족사 때문이었다. 이문구 선생에게는 깊은 슬픔을 담은 가족사가 있다. 그가 열 살 때 터진 6․25는 집안을 풍비박산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