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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짙은갤러리...이런저런글 2022. 2. 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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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갤러리 카페를 소개합니다.그런데 카페에 갈 수는 없네요. 2월 마지막 커피를 내리고 파도 소리 잠들 무렵 문을 닫았거든요. 그동안 갤러리를 꾸몄던 작품들도 이제 떠날 채비를 합니다. 그래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참 멋진 갤러리 카페였습니다.
이름은 '짙은갤러리'...
어느 날, 속동마을 갯벌체험장 곁 2층에 갤러리카페가 생겼습니다. 속동마을은 홍성 서부면에 있습니다. 속동 바다는 천북과 이어진 바람 따라 늘 돌던 곳이라서 갑자기, 그것도 갤러리를 겸한 카페라니 무조건 좋았습니다.
짙은갤러리 처음 자리, 직접 로스팅한 바리스타의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니 좋은 향으로 창밖 바다가 더욱더 정겨웠습니다
일요일 오후, 원래 천북 길 따라 남당항을 거쳐 속동마을 가는 시간입니다. 가는 곳곳 굽이굽이 바닷길, 하늘과 푸른 물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마냥 들려주고 싶은 동화 이야기입니다.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번 갤러리에 걸리는 새로운 전시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수준 높은 작품은 아니더라도 예술을 사랑한 마음들이 손길 닫는 조명 아래 짙은 숨소리를 냈습니다
앞으로도 속동 바다는 자주 가겠지만, 짙은갤러리는 이제 파도에 감춰져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그림 향, 커피 향이 퍼지기를 바랐기에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지나는 시간이 쌓이면 더욱더 짙은 커피 향 따라 짙어진 예술이 곳곳에 피어날 테니까요. 또 다른 기다림일까.하여튼, 곧 다시 만나기를... 안녕, 짙은갤러리....
안녕, 짙은갤러리....
<*홍성 속동마을 '짙은갤러리'는 2022년 2월 27일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 다시 준비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