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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에서 -아문센(1872~1928)은 노르웨이에서 선원의 아들로 태어나
소년시절부터 북극탐험을 꿈꾸었습니다.
대학에서 잠시 의학을 공부하기도 했으나,
곧 1등항해사가 되었고, 본격적으로 극지 탐험에 뛰어들었습니다.
1903∼1906년에는 소형선 이외아호(號)를 타고
대서양에서 북극해를 거쳐 태평양에 이르는 북서항로 항행에
사상 처음으로 성공하였으며, 이 항해에서 북자극의 위치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1910년에는 프람호(號)로 남극탐험을 떠났는데,
개썰매로 남극점을 향해 출발한 지 55일 만인 1911년 12월 14일
인류사상 최초로 남극점 도달에 성공하였습니다.
그후로도 북동항로 항행에 성공하였고,
비행선(飛行船) 노르게호(號)로 스피츠베르겐으로부터
알래스카의 테러까지의 북극점 상공 통과 횡단비행에도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1928년 노빌레 일행의 북극탐험대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구출하기 위해 비행정으로 포롬세 기지를 출발하였으나 돌아오지 못하고
끝내 극지에서 조난사 하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문센은 사서 고생을 한 사람 같습니다.
편하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일부러 춥고 힘든 남극과 북극을 다니면서
그 생애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아문센 덕분에, 또는 아문센과 같은 사람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남극과 북극의 길을 갈 수 있었으며,
이제 남극과 북극은 인류의 보고로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아문센이 아니라도 누군가는 그 길을 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문센의 꿈과 그 꿈의 시작은 그 길을 앞당겨줬습니다.
시작하는 사람이 있어서 인류의 역사도 진보해 갔습니다.
어렵다고 모두들 주저앉으면 아무도 길을 갈 수 없습니다.
희망도 첫 번째는 시작하는데서 비롯됩니다.
시작하는 첫 걸음은 내게 있습니다.
불안하고 힘들더라도 내딛으면 됩니다.
한 번 내딛는 발걸음은 두 번째 발걸음을 딛게 만듭니다.
그리고 돌아보면 이미 여러 사람들이
내가 가는 길을 따라 오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