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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열매와 사슴이런저런글 2012. 6. 16. 10:48
보령시 미산면 늑전리에서
교회연합회 여성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들꽃마당공동체 여성들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저는 소풍 겸해서
초여름 바람을 맞으며 미산 늑전리로 갔습니다.
보령댐 물이 무척 줄었더군요. 천북에도 저수지들이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나고, 물고기들이 갈 곳이 없어서 애타 하는데,
빨리 비가 와야 합니다...
잠시, 야생화 탐사에 나섰다가 보리수나무를 봤습니다.
오, 이렇게 큰 보리수 열매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하나를 먹어보니 무척 달아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보리수 때문에 무척 즐거운 하루였습니다.보리수나무의 보리는 곡식의 종류인 보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곧 보리가 익을 무렵에 꽃이 피거나 열매가 익는다고 하여 보리수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보리수나무를 한자로는 호퇴목(虎頹木)이라고 하고 그 열매를 호퇴자라고 한답니다.
이름 그대로 호랑이를 물리치는 나무라는 뜻이네요..
잔가지와 열매에 호랑이 무늬와 닮은 얼룩점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을 것 같습니다.
열매와 잎, 줄기, 뿌리를 모두 약으로 쓰기도 합니다.
보리수나무 열매는 옛날부터 기침, 가래, 천식을 치료하고 설사를 멎게 하는 데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옛말에 지독한 해수나 천식을 치료하려면 보리수나무 3말을 따서 먹으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슈베르트 가곡에 나오는 보리수는
'린덴바움(Lindenbaum)'으로 보리수나무 종류가 아니라 피나무류 식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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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습니다.
나뭇잎이 뒤집어지면서 녹색이 하얗게 변합니다.
초여름 바람은
바람 속으로 들어가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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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들린 개화공원에서 담은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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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