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
도깨비불이런저런글 2018. 6. 10. 19:51
도깨비불이야! "조무래기들은 도깨비불만 보면 네 그르니 내 옳으니 하며 짜그락거리기 일쑤였고, 그러면 나이 좀 있는 사람이 얼른 쉬쉬하면서, 도깨비가 듣겠다고 나무라 주게 마련이었던 것이다." -이문구 에서- "어떤 사람이 문득 집 안채와 바깥채 사이에 시퍼런 불이 커다랗게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불은 순식간에 열 개로 갈라져 번갯불같이 수직 벼랑에 한 줄로 오르내렸다. 그러다가 도깨비불이 하나씩 나오더니 여섯 개가 서로 붙어서 하나가 되었다. (중략) 농경사회에서 빈번하게 출현했던 도깨비불은 현재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도깨비불은 아득히 먼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도깨비불은 두려움과 그것을 이기고자 하는 갈망이다. 도깨비불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공동체 ..
-
들꽃마당 일간지 신문 기사이런저런글 2017. 12. 13. 09:59
한겨레신문 조현 기자가 들꽃마당에 왔습니다.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을 둘러봤습니다.커피 한 잔도 나누었군요. 조현 기자의 기사를 애독하고 있습니다.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했습니다.인터뷰 내용은 아래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 한겨레신문 '들꽃마당' 기사 2017. 12. 13 ☞ 조선일보 '들꽃마당' 기사 2011. 5. 13 ☞ 국민일보 '들꽃마당' 기사 2018. 01. 09 이 외에도 여러 일간지에 들꽃마당 기사가 그동안 실렸습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농촌에서 목회하는 이들에게 함께 가는 길 위에서조금이라도 소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여전히 이웃이 필요하다이런저런글 2017. 12. 10. 21:44
1. 마을여행을 온 이들이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중년 여성 한 사람이 자기 경험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도 몸이 좋진 않지만, 얼마 전에는 혼자 집에 있는데 갑자기 온몸에 마비가 와서 겁이 덜컥 났습니다. 직감적으로 곧 몸을 움직일 수 없다고 느꼈고 마지막 힘을 내서 SNS 단체 카톡방에 글을 올렸습니다. ‘힘들어요. 누구라도 나를 병원으로 옮겨주세요.’ 그리고는 쓰러지다시피 누워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잠시 후 여러 곳에서 네 사람이 달려왔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오면서 병원 응급실에 환자가 도착하는 대로 조치를 해주도록 요청까지 했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이 났을 텐데 이웃의 도움으로 지금은 이렇게 마을여행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식사도 잘했습니다." 그러자 듣고..
-
시원한 머드축제이런저런글 2017. 7. 21. 18:33
오늘은 정말 더운 날씨였습니다. 그늘로, 에어컨 아래로 저절로 들어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뜨거움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머드축제 현장. 오후에 잠깐 커피 나눔 봉사를 했습니다. 사실 저는 더위를 피해(?) 얼음만 먹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정말 땀 흘리며 정성껏 맛있는 커피를 계속 만들었고요. 지나가는 머드맨들에게 얼음커피를 나눠줬습니다. 시원함은 누구에게라도 좋았습니다. 마을 만들기 속에 이런 시원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시원하고, 찾아오는 사람도 시원하고 마을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고... 잠깐의 시원함이 더위를 이기게 할 뿐만 아니라, 그제야 주변을 돌아보게 하더군요. 더웠지만, 나눔과 시원함이 있는 하루였습니다.
-
빈 들의 샌드위치이런저런글 2017. 4. 13. 13:57
봄이 오면 시기적으로 일교차가 크다 보니까 아침에 안개가 자욱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때는 앞을 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요즘은 이상기온과 미세먼지로 인해 흐릿한 날씨가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아침마다 등교하는 아이들을 태우기 위해 길을 나서면 안개 때문에 답답합니다.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은 조급해지고요. 신호등도 안개 때문에 보이질 않습니다. 길을 가로지를 때는 무척 위험해서 눈을 부릅뜨고 핸들 잡은 손에 힘을 주면 머리도 아픕니다. 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는데 그 길을 가기가 이렇게 힘 든다니. 그러나 어떻게 하겠습니까? 내 힘으로는 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는데···. 날마다 이렇게 안개가 자욱하다면 도대체 운전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안개 낀 모습은 농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