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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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소경(小景)농촌이야기 2013. 7. 25. 00:37
습도가 높은 끈적한 날인데,잠시 외출을 했습니다. 운전은 아직 아내 몫...좋은 분들과 잠깐 차 한 잔 하는 사이, 주변 풍경을 담았습니다. 생각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사진은 그 어려움을 나타내는 결과물입니다. 그래도 사진을 볼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는자기의 색을 당당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더더구나 흔들림이 없이 드러나는 계절의 색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사진을 담은 장소는 보령시 남포면 창동리입니다.보령시의 아름다운 농촌 중 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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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사는 사람농촌이야기 2013. 6. 10. 23:10
미국 미네소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빨갛고 맛이 좋아 상품가치가 꽤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미네소타 지역에 커다란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있던 사과들은 모조리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기가 막힐 일이지요. 하지만 아연실색한 농민들 사이에 한 젊은 청년은 절묘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우박 맞은 사과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자연의 혜택을 그대로 머금은 사과입니다. 이 사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몇십 년 만에 한 번 내린다는 우박을 맞은 천연 제품입니다. 그 덕분에 맛 또한 꿀맛입니다.' 얼마 후 우박 맞은 사과는 모두 팔리고 매출액도 급상승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하코다 다다아키라는 일본 작가가 쓴 ‘떨어진 사과를 팔아라!’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는 여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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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변함없이농촌이야기 2013. 6. 9. 17:43
보령시 천북면의 제9회 온새미로 축제가 6월 8일(토) 천북면 신죽리 수목원에서 열렸습니다. 이상기후로 6월 초 날씨가 30도를 오르락거렸지만, 그래도 이날은 살랑거리는 바람 속에서 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늑한 신죽리 수목원에서 농촌의 풍성함을 즐겼습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천북면 3개 학교(천북중학교, 천북초등학교, 낙동초등학교)에서 출전(?)한 아이들과 함께 백일장 대회를 연 것이 즐거웠습니다. 함께 모인 아이들 얼굴 속에서 건강한 농촌의 미래를 보는 일도 행복했습니다. 온새미로 축제는 2005년 들꽃마당의 작은 터에서 시작했습니다. 작은 잔치 자리에 해마다 점점 많은 분들이 오시고 해서 근처에 있는 신죽리 수목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어느덧 9회까지 왔습니다. 처음 시작은 마을의 각 가정에서 키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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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굴 따러 가면...농촌이야기 2013. 3. 8. 11:52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애잔하면서도 아련한 노래를 따라 엄마가 굴을 따러 가신 바닷가에 가 본 적이 있는지요? 하루에 두 번은 가는 바닷가. 오늘은 마침 굴 따는 엄마가 아닌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성진이 집 앞에 차를 멈추면 바로 바닷길이 이어집니다. 밀물 때면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고, 썰물 때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자욱한 물안개 속으로 양식 굴을 실은 차가 왔습니다. 굴을 까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할머니들이 굴을 사서 망태기에 넣습니다. 한평생 바다에서 살아오신 분들이라 갯벌에서는 발걸음도 가뿐합니다. 할머니들이 굴을 내리는 동안, 한 분이 밀차를 밀며 바닷가로 내려옵니다. 밀차 안에는 깐 굴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굴을 까기 위해 사용하는 비닐하우스가 바닷길 입구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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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농촌이야기 2012. 4. 22. 16:29
요즘 일본사람 요시다 타로가 쓴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과 세상, 그리고 문명의 관계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끔 갖습니다. 문명의 기초는 무엇보다 사람을 부양하는 먹을거리에서 출발합니다. 먹을거리를 낳는 것은 농업이고, 따라서 농업이야말로 문명의 요람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를 봐도 농업으로 시작해서 농업에 따라 변동을 했습니다. 문명이 그 시대의 농업, 혹은 농법에 따라서 부침을 거듭한 것입니다. 현대의 농법을 시대별 분류에 따라 '석유농법'이라고 합니다. 현대의 일상적인 농업이 석유의 힘을 빌어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농업이 석유에 의존하게 된 것은 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일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만 해도 질소질비료는 조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