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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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학교 1학년 구하기농촌이야기 2018. 2. 8. 00:03
1. 드디어 시내에서 신입생 한 명이 오기로 했다. 지난 일 년 동안 농촌학교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건강한 농촌학교는 아이의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투자라고 여러 사람에게 설명했는데, 그중 엄마 한 분이 동의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이 학교 보내는 일로 남편과 다툼도 있었고, 같이 아이를 보내기로 했던 엄마들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면서 포기했다. 마음이 흔들리는 속에서도 일본에서 공부할 때 지켜봤던 일본의 교육 환경도 떠올리고, 그간 낙동초등학교를 방문하면서 농촌학교의 단점보다 장점을 더 크게 그리면서 아이를 보내는 결단을 했다. 25km 거리지만, 시내 1,300명 학교의 일원보다 농촌 28명 학교의 일원이 아이에게 더 좋은 일이라고 여겼다. 나도 책임감이 커졌다. 지난 12년 동안 만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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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면 '제13회 온새미로축제'농촌이야기 2017. 11. 5. 15:42
보령시 천북면'제13회 온새미로축제'가2017년 11월 4일(토) 열렸습니다.'제4회 마을만들기 충남대회 in 보령' 3일차 모습이기도 합니다. 천북면 온새미로축제는13년째 마을 주민들이 마음을 모은 작은 잔치입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월부터 연습을 시작한마을 오케스트라단의 첫 공연이 있었습니다. 누구라도 맛있는 음식을 드리고, 커피도 드리고, 치즈도 드리고돼지고기도 드리고, 고구마도 드리고, 숲에서 산책하고, 이런저런 즐거운 체험을 자유롭게 하는, 주머니에 돈 한 푼 없어도 차별하지 않는, 누구나 즐길 권리가 있는 잔치입니다. 사진으로 소담한 마을 축제의 모습을 한 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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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마을만들기충남대회 개회사농촌이야기 2017. 10. 19. 23:00
우리가 알듯이, 마을은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함께 사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마을만들기’는 마을이 행복한 삶을 위한 공간이라는 전제 아래, 본래 마을이 품고 있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요소를 잘 드러내도록 돕는 일입니다. 여기에는 이웃과 소통, 공동체의 희망, 창의적 발상, 긍정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을만들기대회는 이런 일을 함께 모여 의논하고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받는 자리입니다. ‘제4회 마을만들기 충남대회 in 보령’ 주제는 “마을 꽃길에서 충남의 꿈길을 담다”입니다. 꽃길과 꿈길을 연결했습니다. 꽃길은 작은 마을에서 시작하는 꿈입니다. 꿈길은 마을의 희망을 모아 크게 터뜨리는 우리 모두의 노래입니다. 충남의 모든 마을이 보령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길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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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마을농촌이야기 2017. 9. 16. 16:25
미국 내과 의사 울프는 한 지역에서 일하는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이곳 지역 사람들은 심장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울프는 흥미로움을 갖고 그 마을을 찾아갔고, 그 마을과 이웃 마을의 7년간의 사망통계를 비교분석 했습니다. 두 지역의 사람들 55세~64세 사이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두 지역은 확연하게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웃 마을의 심장병 사망은 미국의 평균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로세토 마을 주민들의 심장병 발병률은 미국 전체 평균의 절반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건강을 다루는 사회학자나 심장병학자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된 이유입니다. 더구나 그 마을은 이탈리아 이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의 심장병 사망률도 다른 지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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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면 유곡리보령여행 2017. 8. 19. 10:50
보령시 주산면 유곡리 가뭄이 심하던 6월, 모처럼 비를 맞으며 주산면 유곡리 여행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 즐거웠습니다...^^ 유곡리 여행은 본격적인 보령의 마을여행 1편입니다. 집집마다 촉촉히 젖은 넝쿨장미며, 보기만해도 무척 즐거운 사연을 담은 문패며, 생동감이 넘치는 넝쿨콩밭, 마을 저수지 쉼터(이건 신죽리와 같이 참 살기 좋은 마을 사업에 선정 됐음), 청룡사 가는 길(후진하느라고 더 드라마틱했던), 마을 한복판에 우뚝 선 메타쉐콰이어 나무... 거기에 감칠맛 나는 이야기(이건 제가 한 거고요. 근데 이게 중요함). 아무튼, 여행 만족도가 100%를 넘어서서(?) 동행한 제 아내도 너무나 즐거워했습니다. 차 한 잔 마실 곳이 있었으면 200%였겠죠...^^ 요즘 저는 유쾌한 소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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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즐거운 마을살이 기반농촌이야기 2017. 7. 15. 22:38
1. 프롤로그 마을 만들기의 중요한 요소로 많은 것들이 그동안 제시되었다. 행정의 예산과 관심 및 지원, 주민의 의지와 학습 자세, 전문가의 경험과 역량 등 기본적인 것도 이미 보편화 되었다. 그러나 이런 것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해도 진취적인 역동성이 부족하면 마을 만들기는 여러 문제 앞에 설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진취적인 역동성을 끄집어내는 일은 마을 만들기, 혹은 마을살이에 있어서 늘 고민거리이다. 그래서 패러다임 바꾸기 등이 동원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착된 패러다임 바꾸기는 또 하나의 패러다임을 쌓는 것에 불과하다.결국, 마을이 본래 가지고 있는 모습과 자원들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마을의 변화와 삶의 질을 높이는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마을에 있어야 할 것을 확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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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부농촌이야기 2016. 8. 12. 09:35
1.저는 얼마 전에 다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제가 입학한 대학은 ‘마을대학’입니다. 제가 거주하는 지자체(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대학입니다. 학기도 없고, 학년도 없습니다. 필요에 따라 문을 열고, 필요하지 않으면 문을 닫는 학교입니다. 앞에 지자체 이름이 크게 붙는 마을대학. 대학이란 이름이 있어야 권위(?)가 서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주일마다 한 번씩 학생들이 모여서 마을에 관해 강의도 듣고 토론도 합니다. 참고로 학생들의 나이는 무척 많습니다. 50대 후반인 제가 젊은 편에 속하니까요. 여기서 잠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마을대학에 관해 설명을 곁들입니다. 물론 지자체에서 설명한 것이지요. ‘마을대학이란, 주민 주도의 상향식 개발로 살맛 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수준 높은 강사를 통한 교육으로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