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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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학교농촌이야기 2019. 8. 11. 22:35
1. 마을학교 연수회에 참석했는데 교육부에서 온, 장학사 출신으로 혁신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유쾌한 강사가 두 아들에 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큰아들은 공부를 잘해서 수능 성적이 무척 우수하게 나오고 대학도 무난히 들어갔으나 둘째 아들은 변함없이 눈을 의심할 정도의 성적을 받아왔기 때문에 아예 대학 갈 생각을 포기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 귀를 더욱 쫑긋하며 들었습니다. 그런데 큰 아들은 오직 공부만 잘하는 아이였고, 둘째 아들은 오직 공부만 못하는 아이였다니 듣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오고 흥미진진해졌습니다. 한 번은 아이들과 해외여행을 갔는데, 출국장에서 큰 아이가 나간 후 둘째가 자기 나이를 영어로 쓰지 못해서 당황했다는 이야기와, 출국장 밖에 나와서는 큰아이가 목이 말라 물을 찾으면서도 물 한 병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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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마을도 좋아요농촌이야기 2019. 4. 11. 09:53
1. 제가 사는 신죽리 마을은 90세 근저에 있는 분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장수하시는 어른들이 늘어나서 좋기도 하지만, 젊은이라고는 한 갑자(甲子) 도는 제가 그 자리를 차지고 있는 마당에 마을이 연로해지는 느낌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얼마 전에도 박채희 할머니가 어떻게 사시는지 둘러보러 갔다가 나이를 여쭸더니 90세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외모는 당연히 나이 드신 티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90세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지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마 옛 생각이 나시는 가 봅니다. 제 손을 잡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일찍 시집와서 속상해.’였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냐고 물어보니 하시는 말씀이, 일제 강점기 말에 시국이 정신없는 가운데 남자들은 징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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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천북양조장농촌이야기 2019. 2. 11. 01:34
1. 그러니까 꼭 10년 전입니다. 꽃 한 송이로 시작한 마을 축제가 어느덧 5년째 접어들고 사람들 왕래가 잦아지면서 마을 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마을에 오시는 분들과 마을의 오래된 맛을 나누고 싶었는데 제대로 만든 술이 으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 몇 분과 술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술 담그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담근 술은 제가 생각한 맛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술 만드는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니 충분한 발효과정과 숙성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빨리 술을 만들기 위해 도수 높은 소주를 첨가해서 술맛을 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마을에서 술을 만드는 일반적인(?) 방식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1964년 이후 막걸리에 쌀의 사용이 금지되면서 술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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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양조장농촌이야기 2019. 1. 26. 11:23
보령시 천북면엔 문을 닫은 양조장 건물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천북양조장'입니다.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으려고 합니다. 며칠 동안 무허가 증축된 건물을 철거하고, 광장(마당)을 정리하고, 잔뜩 쌓여있던 쓰레기를 처리했습니다. 비용도 상상이상으로 들었습니다. 붉은 벽돌 양조장 건물이라 많은 상상을 일으킵니다. 공간도 제법 있고, 관리사 건물엔 방도 여러 개 있습니다. 예술적 감흥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일단 사진 촬영 장소로도 무척 좋습니다. '천북양조장',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떤 것을 하든지 농촌에서 문화와 예술의 거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천북양조장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몇 장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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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마을대회농촌이야기 2018. 12. 17. 12:22
지난 11일(화), 보령시 마을대회가 열렸습니다. 2018년 마을사업을 정리하면서 마을대회를 나름 수준있게(?) 열었습니다. 올 한 해 각 마을이 어떤 일을 했는지 발표도 했고, 수고한 분에게 마을대상 시상도 했습니다. 특히 문화예술공동체 사업을 3년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참여한 10개 마을이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잘 하고 있어서 모두 즐거웠습니다. 보령시 마을대회 모습입니다. 사진 중 오케스트라는 마을 농민들로 구성된 음악 동아리입니다. 60세, 70세가 넘어서 처음 악기를 잡았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연주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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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공기 300원농촌이야기 2018. 12. 13. 16:45
1. 긴 프롤로그 2018년 12월 1일,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전국농민대회가 열렸습니다. 농민대회 참석자들은 밥 한 공기 300원 보장과 쌀 목표가격 24만 원을 외쳤습니다. 농민의 생존권이 밥 한 공기 300원에 연결됐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쌀 목표가격(앞으로 5년간 변동직불금의 기준이 되는)을 19만6000원(80㎏당)으로 책정한 가운데, 농민들은 “밥 한 공기 300원을 80kg으로 환산한 쌀 목표가격 24만 원은 농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껌 한 통, 커피 한 잔 가격보다 낮은 밥 한 공기 값이 최소한 300원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 11월 통계청 통계를 보면, 산지 쌀값이 20kg에 4만8421원입니다. 5kg이면 1만2105원 수준입니다. 2017년과 단순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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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 음악회농촌이야기 2018. 11. 10. 11:00
천북에서 음악회를 하자고 마음을 모으고, 그 시작을 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전문 음악인을 통해서도 즐거움을 얻었지만, 올해부터는 천북면민 스스로 연주자가 되고 감동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특히 농촌 문화예술공동체학교 프로그램에 선정 된 천북들꽃오케스트라는 두어달 간 각고의 노력을 통해 농촌 오케스트라의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8일(목) 저녁, 비가 제법 오는 와중에도 600명 넘게 천북면민이 모였습니다. 천북들꽃오케스트라 연주를 중심으로 제5회 천북면 음악회를 소개합니다. 1. 천북들꽃오케스트라 리허설 2. 제5회 천북면 음악회 시작 3. 일곱 번째로 출연한 '천북들꽃오케스트라' 연주 4. 마을학교, 낙동초등학교 오케스트라와 협연 5. 두 번째로 출연한 '천북풍물패' 6. 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