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
애잔한 농촌농촌이야기 2008. 10. 16. 02:31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10월의 하늘 아래서 농촌학교인 낙동초등학교 총동문회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일 년이면 한 번씩 어린 시절 추억을 찾으러 각지에서 모이는 동문들의 유쾌한 몸짓은 보는 사람들도 하루 종일 즐거웠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농촌의 기둥이었던 농촌학교가 이제는 존재하는데도 부쩍 힘들어 보는 사람도 안타까운데, 그래도 이렇게 학교에 오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활력이 넘쳐서 웃고 떠들고 주름진 얼굴을 다정히 맞대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활력을 주었던 낙동초등학교는 농촌의 현실 속에서 다시 어려운 시간 앞에 서 있습니다. 내년 초에 9명인 59회 졸업생이 나가면 학교는 통폐합 대상인 50명 미만 학교가 됩니다. 당장에 통폐합은 안 되겠지만, 그 여운은 농촌의 피폐..
-
'매발톱' 이름 앞에서...농촌이야기 2008. 9. 22. 23:58
들꽃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지금은 꽃이 되어 하늘로 간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내게 와서 꽃이 되었다’는 것을 눈으로 봅니다. 잡풀로 취급받고, 발아래 밟히던 작은 것들도 그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면 어느새 다가와 숨겨졌던 내면을 보이곤 합니다. 또 하나의 세계를 저만 느끼는 것은 아닐 테지요. 아마 여러분들은 진작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요즘 들꽃마당에는 여러 들꽃들이 피고 지는데, 특히 매발톱이 그 자취를 뽐내고 있습니다. 처음에 매발톱이란 이름을 들었을 땐 이름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나름대로 화사한 모습에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아름다운 꽃에 매발톱이란 이름을 붙였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름이 부드..
-
하나로 연결된 모든 것농촌이야기 2008. 9. 21. 15:40
*이 글은 2007년 8월 26일에 작성했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해안가의 절벽에 부딪치며 포말을 그려내는 파도의 모습은 멋진 풍경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런 파도의 모습이 없다면 우리의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파도가 바위를 때리면 바위 속에 갇혀 있는 화학원소들이 깨어져 나와 바닷물에 녹습니다. 바다 속에 천문학적 수치로 살고 있는 조류들이 이 원소를 먹고 소화를 시키면 가스가 나오는데 이것이 하늘로 올라가 비구름을 형성하는 핵이 됩니다. 이 비구름은 바닷바람을 타고 육지로 이동하여 비를 뿌립니다. 이 빗물을 받아 사람들은 온갖 농작물을 길러 먹습니다. 그러나 비구름이 오랫동안 바다 위를 덮고 있으면 바다의 수온이 내려가 조류의 증가가 ..
-
농촌이 일어설 수 있는 길농촌이야기 2008. 9. 21. 15:36
*이 글은 2007년 5월 26일에 작성했습니다. 저는 지난 주간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우리 시온교회가 속해 있는 충남노회의 교회자립화훈련 1기생 1단계 교육을 진행하고 왔습니다. 이 교육은 일단 농촌교회 목사님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20명의 목사님들이 앞으로 2단계(6월), 3단계(7월) 교육까지 이수하게 됩니다. 이 교육의 취지는 농촌교회가 점점 삶이 피폐해지는 농촌 현장에서 신앙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나름대로 선교의 길을 모색해 보고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농촌교회의 경제적 자립도 포함 되어 있습니다. 여러 강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까운 곳에 있는 현장방문도 했습니다. 저는 진행하는 입장에 있었지만, 누구보다도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각 시간마다 듣고 새기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모든 시간이 다 유익했..
-
농촌에서 모든 행위는 다 농업입니다농촌이야기 2008. 9. 21. 15:32
지난 주 목요일(2007년 3월 29일)은 천북면사무소에서 '관광농촌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던 날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들었으면 무척이나 좋았을 이야기가 풍성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제 농촌의 소득과 삶의 질은 기존의 농업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농촌과 농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에서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패러다임이란 말은 좀 설명이 필요하지만 간단히 줄이면 지금 우리가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 혹은 가치관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패러다임의 전환이란 지금까지의 생각, 혹은 가치관을 뒤로 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생각과 가치관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농촌에 패러다임이란 말이 나왔냐하면 지금 농촌의 세계적인 흐름은 기존의 농업만이 전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