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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이런저런글 2008. 9. 24. 16:07
우리 동네 천북은 배롱나무꽃이 떨어지면 코스모스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코스모스꽃이 피면 세상도 색색 물들어 가고 하늘 보며 애탔던 농부들의 마음도 영글어 갑니다. 천북에 살면서 무리 지어 피는 꽃들 앞에서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찬찬하게 걸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얼핏 보고 지나치는 것에 익숙해진 삶을 그렇게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작은 꽃 하나하나 바라보면 숨도 찬찬하게 쉴 수 있습니다. 가만히 코스모스를 보고 있노라니 코스모스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보는 대로 보이는 눈과 보이는 대로 보는 눈 지금 어떤 눈을 가졌는지... 나는 코스모스를 내가 보는 대로 보고 있는지 아니면 코스모스가 내게 보여주는 대로 보고 있는지... 코스모스란 그리스어의 코스모스(kos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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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가야 할 이유농촌이야기 2008. 9. 24. 11:23
프란시스 골튼(1822-1911)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영국의 유전학자이자 통계학자입니다. 우생학(優生學)이라는 학문의 창시자이기도 하죠. 이 분이 어느 날 시골 장터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황소 한 마리를 무대에 올려놓고 그 소의 몸무게를 맞추는 퀴즈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돈을 얼마씩 낸 뒤, 각자 소의 몸무게를 종이에 적어 통에 넣고 제일 가깝게 맞춘 사람이 각자가 낸 돈을 모두 가져가는 것입니다. 프란시스 골튼이 지켜보던 날은 800명이 이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소의 몸무게를 얼마나 맞출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해 했습니다. 아마 아무도 못 맞출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통을 열어 확인해보니 정말 맞춘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걸 조사해보니 13명은 무엇을 적었는지 판독이 불가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