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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회를 위한 농업의 기능농촌이야기 2008. 10. 17. 23:51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라고 불리는 미국의 앨빈 토플러가 쓴 책(‘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을 보면 ‘프로슈머’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이 없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책에 ‘비(非)시장적 영역의 중요성’을 언급한 대목도 눈에 띄는데, 이야기인즉슨 우리는 시장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지만 사실 시장은 비시장적인 부분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병원은 병을 치료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꼭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의사의 처방만으로 병은 낫지 않습니다. 시장 외부의 노력, 그러니까 약을 잘 챙겨 먹는 행위부터 주위 사람들의 배려와 치료를 위한 자신의 의지가 병을 낫게 하는 데에 70~80퍼센트의 역할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시장 중심의 사회는 이런 영역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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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한 농촌농촌이야기 2008. 10. 16. 02:31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10월의 하늘 아래서 농촌학교인 낙동초등학교 총동문회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일 년이면 한 번씩 어린 시절 추억을 찾으러 각지에서 모이는 동문들의 유쾌한 몸짓은 보는 사람들도 하루 종일 즐거웠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농촌의 기둥이었던 농촌학교가 이제는 존재하는데도 부쩍 힘들어 보는 사람도 안타까운데, 그래도 이렇게 학교에 오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활력이 넘쳐서 웃고 떠들고 주름진 얼굴을 다정히 맞대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활력을 주었던 낙동초등학교는 농촌의 현실 속에서 다시 어려운 시간 앞에 서 있습니다. 내년 초에 9명인 59회 졸업생이 나가면 학교는 통폐합 대상인 50명 미만 학교가 됩니다. 당장에 통폐합은 안 되겠지만, 그 여운은 농촌의 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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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이런저런글 2008. 9. 24. 16:07
우리 동네 천북은 배롱나무꽃이 떨어지면 코스모스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코스모스꽃이 피면 세상도 색색 물들어 가고 하늘 보며 애탔던 농부들의 마음도 영글어 갑니다. 천북에 살면서 무리 지어 피는 꽃들 앞에서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찬찬하게 걸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얼핏 보고 지나치는 것에 익숙해진 삶을 그렇게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작은 꽃 하나하나 바라보면 숨도 찬찬하게 쉴 수 있습니다. 가만히 코스모스를 보고 있노라니 코스모스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보는 대로 보이는 눈과 보이는 대로 보는 눈 지금 어떤 눈을 가졌는지... 나는 코스모스를 내가 보는 대로 보고 있는지 아니면 코스모스가 내게 보여주는 대로 보고 있는지... 코스모스란 그리스어의 코스모스(kosm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