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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할미꽃 따라서 간 영월이런저런글 2009. 1. 23. 01:59
들꽃마당에 어느 날 동강할미꽃이 들어온 뒤로 늘 동강에 가고 싶었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강원도 영월 동강... 그래서 한 해가 가고, 아직 겨울 끝은 멀었지만 봄의 숨소리가 들리고 다시 동강할미꽃의 자태가 드러나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슬쩍 영월로 갔습니다.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 사진으로 늘 보면서 가보고 싶었던 곳. 눈이 내려서 그 자태가 더 선명한 모습을 보면서 내가 있는 자리가 어딘지 눈가늠만 했습니다. 동강이 아닌 서강에서 바라 본 선돌. 그 모습이 너무 우아해서(?) 한참을 바라보고 또 보다가 동강을 향해 돌아섰습니다. 고씨동굴. 이렇게 긴 동굴은 가 본적이 없었는데... 하긴 들어간 굴이 고씨동굴까지 세 개 밖에 되지 않지만. 정말 머리 조심하지 않으면 이리 저리 부딪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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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힘이런저런글 2009. 1. 19. 09:10
*M.J.라이언의 '감사'(혜문서관 출판)를 읽고 나는 요즘 내가 살고 있는 농촌지역의 한 초등학교 스쿨버스 자원기사를 하고 있다. 농촌의 열악한 현실은 지역학교의 통폐합을 강요하고 있고, 농촌학교들은 마치 병명을 알아버린 환자처럼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지역의 희망인 학교가 약해지니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처량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학교가 통폐합 될 땐 되더라도 수수방관하기엔 학교로 가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마냥 흩어지고 버려지는 것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시간을 내어 아이들의 웃음을 이리 저리 담아서 지역에 흩뿌리는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이 혹시나 희망이라는 열매를 달고 자라날 수 있을까 내심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을 날마다 실어 나르는 것이 힘든 일이라고 주변에서는 말하지만, 그러나 아이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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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도에서 열린 '연날리기 체험의 날'보령여행 2009. 1. 18. 21:43
보령시 천북면 낙동4리이면서 육지 섬인 '빙도'에서 지난 17일(토) 연날리기 체험 행사가 있었습니다. 빙도는 섬입니다. 비록 방조제 안에 갇혀 있고, 육지와 다리로 연결돼서 섬의 본래 모습이 조금 가려져 있는 것 같지만, 아름다운 모습은 그대로입니다. 아름다운 섬 빙도에서 연들이 자유롭게 날아올랐습니다. 이런 저런 즐거운 추억들도 같이 날아올랐습니다. 갯벌 위에 평탄 작업을 해서 만든 연날리기 체험장. 농촌공사의 도움으로 평탄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 터 위에서 다양한 놀이들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빙도에 와서 소달구지 타고 갯벌 나들이도 하고, 꽃길도 걷고, 지점토로 조각도 하고... 빙도교회 목사님과 사모님(낙동4리 이장 겸임)의 수고가 활짝 핀 날이었습니다. 방조제 때문에 죽어간 갯벌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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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고양이이런저런글 2009. 1. 15. 22:01
지난 여름 보령 성주 먹방계곡엘 갔는데, 그곳에 사는 나무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먹고 놀고 산책하는 가운데 우연히 나무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새로운 고양이 종(?)인 것 같군요... 아마 지금도 그 자리에서 저렇게 마냥 붙어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하나의 사물을 사람들은 다르게 본다는 것을 새삼 실감합니다. 전 제 눈이 정확한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당연히 고양이 형상이거니 했더니 보는 분들마다 거북이라느니, 나무늘보(?) 등등.. 그래서 느낀 것은 내가 본 것은 그저 내 마음으로 본 것이구나하는 것입니다. '각자 자기의 마음으로 본 것이 맞다'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이 자기가 느낀 형상을 말하면 저도 고양이를 지우고 그렇게 보려고 노력합니다. 나무고양이라는 제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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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런저런글 2009. 1. 15. 21:50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에서 - 아문센(1872~1928)은 노르웨이에서 선원의 아들로 태어나 소년시절부터 북극탐험을 꿈꾸었습니다. 대학에서 잠시 의학을 공부하기도 했으나, 곧 1등항해사가 되었고, 본격적으로 극지 탐험에 뛰어들었습니다. 1903∼1906년에는 소형선 이외아호(號)를 타고 대서양에서 북극해를 거쳐 태평양에 이르는 북서항로 항행에 사상 처음으로 성공하였으며, 이 항해에서 북자극의 위치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1910년에는 프람호(號)로 남극탐험을 떠났는데, 개썰매로 남극점을 향해 출발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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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해야 할 일이런저런글 2008. 12. 30. 21:55
요즘은 시시각각 전해지는 뉴스가 온통 경제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도 불황에 시달리는, 즉 극심한 위기에 봉착한 경제 뉴스들뿐입니다. 그리고 경제 위기의 진원지로 미국을 지목하고 있고, 그래서인지 지목받고 있는 미국의 경제 소식에 다들 귀를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들려오는 소식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의 입에서도 앞으로 몇 년간은 모두들 어려움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 앞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지 좀 더 차분하고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질문은 거창(?)한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