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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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열매와 사슴이런저런글 2012. 6. 16. 10:48
보령시 미산면 늑전리에서 교회연합회 여성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들꽃마당공동체 여성들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저는 소풍 겸해서 초여름 바람을 맞으며 미산 늑전리로 갔습니다. 보령댐 물이 무척 줄었더군요. 천북에도 저수지들이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나고, 물고기들이 갈 곳이 없어서 애타 하는데, 빨리 비가 와야 합니다... 잠시, 야생화 탐사에 나섰다가 보리수나무를 봤습니다. 오, 이렇게 큰 보리수 열매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하나를 먹어보니 무척 달아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보리수 때문에 무척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보리수나무의 보리는 곡식의 종류인 보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곧 보리가 익을 무렵에 꽃이 피거나 열매가 익는다고 하여 보리수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보리수나무를 한자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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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交感)이런저런글 2012. 6. 12. 18:21
여름이 오기 전에 단장 겸해서 머리를 손질하려고 미용실에 갔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거울을 보는데 어디선가 새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뜻밖에도 까치 새끼가 미용실 내를 활보하며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미용실 주인에게 어찌 된 일이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주인의 말이, 며칠 전에 군산 월명공원에 놀러갔는데 갑자기 까치 새끼가 다가오더니 자기 몸으로 기어오르더란 것입니다. 길을 잃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나뭇가지 위에 올려주니 다시 내려와서 또 몸으로 다가오고, 그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할 수 없이 미용실까지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주인에게 가까이 다가간 까치 새끼는 마치 어미를 만난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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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이런저런글 2012. 5. 11. 20:42
오늘은 장례를 치뤘습니다. 또 한 분의 어머니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들꽃마당에 와서 낯설었을 때에 누구보다 따뜻하게 대해 주신 내 어머니들. 시간이 지나면서 한 분씩 하나님께 가십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내려오는 마음이 자꾸 가라앉는데, 옆에서 한 분이 애기똥풀을 꺽어 머리에 꽂아줍니다. 애기똥풀 노란색이 따뜻해서 배시시 웃음이 나옵니다. 애기똥풀의 위로로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지켜보던 아내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애기똥풀은 줄기에 상처를 내면 나오는 노란색 즙이 애기 똥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두해살이 풀로 처음에는 잎을 비롯한 식물 전체에 부드럽고 곱슬곱슬한 털이 나 있는데, 털은 곧 없어진다. 5월부터 가지 끝에서 꽃대가 올라와 노란색 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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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줄 수 있는 것이런저런글 2012. 3. 20. 18:32
수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먹은 젊은이가 수도원을 찾아갔습니다. 나이 든 수도사가 젊은이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물었습니다. "자넨 금화 세 닢이 있으면 기꺼이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겠는가?” “네, 모두 주겠습니다.” “은화 세 닢이 있다면 어찌하겠는가?” “기쁘게 나누어 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겠네. 동전 세 닢이 있다면 어찌하겠는가?” 젊은이는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습니다. “그건 안 되겠습니다.” 의아한 수도사가 물었습니다. “금화나 은화는 아낌없이 주겠다는 사람이 동전은 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러자 젊은이가 말했습니다. “지금 제가 그 동전 세 닢을 가지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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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에서 차 한 잔이런저런글 2012. 3. 20. 18:02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서 전주로 나가는 길가에서 담은 옥정호. 원래 옥정호는 봄 가을 10도 이상의 일교차 때문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붕어마을로 불리는 호수 안의 섬 때문에 사진가들에게는 꼭 한 번 와 보고 싶은 곳입니다. 늘 그렇듯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흐린 날씨 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아서 많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호수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깊은 맛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호수 옆에 있는 전통식 찻집 '하루'는 아늑한 옥정호 풍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 아직 꽃샘추위에 시달릴 때라서 푸릇한 기운은 없었지만 긴 겨울 지나면서 홀가분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있는 모습은 보는 자체만으로도 '쉼'이 되었습니다.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을 읽어보니 이 공간은 고창에서 가져온 송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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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무대'(라디오 드라마) - '그 남자의 귀향'이런저런글 2011. 11. 30. 00:36
뜻밖에 이런 방송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해 주신 분의 이야기로는 들꽃마당 이야기가 라디오 드라마로 전파를 탔다는군요. KBS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를 통해서요. 방송은 지난 11월 19일 나갔고, 다시 듣기로 청취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KBS 사이트에 로그인한 후 'AOD 듣기'를 눌러야 합니다.) 대본을 쓰신 작가분께서 허락해 주셔서 링크했다고 전해주네요. 제목은 '그 남자의 귀향'이며, 내용은 여러 부분 극화되었으나 전반적인 면에서는 들꽃마당 활동 상황이 잘 나타나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제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들어보니 상당히 비슷한 상황이긴 합니다. 드라마의 극적인 부분들만 뺀다면요...ㅎㅎ 낙동초등학교, 스쿨버스기사 자원봉사, 학교살리기, 피아노선생님, 보령교육청, 보령 바다, 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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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기독교방송) TV에서 방영한 '들꽃마당'이런저런글 2011. 11. 30. 00:27
지난 11월 6일에 '2011 가을걷이 한마당 잔치' 가 열렸습니다. 케이블 CBS(기독교방송) TV 에서 촬영했고, 거기에 들꽃마당 모습을 더해서 지난 11월 21일(월) 오후 4시 10분에 방송했습니다. '신사도행전'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혹시 들꽃마당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은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신사도행전'이라는 프로그램 전반부에 나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보려면, CBS(기독교방송) TV 사이트에 접속해서 '신사도행전' 프로그램을 검색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다시보기를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1일 주간에는 재방송을 수요일 오후 5시, 주일 아침 7시에 했습니다. 이런 저런 들꽃마당 모습도 나오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영상 내용은 CBS(기독교방송) TV 에서 DVD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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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注山池) 풍경이런저런글 2011. 11. 5. 15:14
청송 주왕산에 다녀왔습니다. 4일(금) 새벽에는 말로만 듣던 주산지(注山池)에 올라갔습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기운차게 주산지를 향하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경북 청송군 부동면에 있는 주왕산(해발 720m) 입구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남쪽, 별바위골 끝자락에 있는 자그마한 호수가 주산지입니다. 조선 경종 원년(1721년)에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로, 저수지 안에 왕버들나무 2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물에 잠긴 채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들 왕버들도 이젠 늙어 기력이 쇠잔해 보이지만, 그래도 새벽이면 물안개 속에서 호수를 호령하는 그 모습은 여전히 태고의 신비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물안개 은은한 주산지를 상상하며 갔습니다만, 날씨 탓(?)인지 물안개는 없고 그야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