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보기
-
천북 청보리밭...보령여행 2022. 5. 22. 12:35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영한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 촬영지 중 한 곳 으로 이제 제법 명성을 크게 얻는 장소입니다. 드라마 촬영 전부터 많은 인스타그램 등 사진이 올라오면서 드라마 촬영까지 연결됐다고 보면 됩니다. 요즘이 일 년 중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청보리밭에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사과 과수원 때부터 사진을 찍었으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때 사진을 보면 언덕 위 창고도 멀쩡하고 분위기는 지금과 또 다른 멋을 지니고 있습니다. 청보리 수확 후에도 계속 사료용 풀을 심습니다. 청보리와는 느낌이 다른 멋진 풍경이 계속 펼쳐집니다. 요즘 천북이 참 멋진 여행지로 변합니다. 한 번 오시면 커피 향도 나누겠습니다. . . . - 2022년 5월 21일 오후 천북면 하만리
-
수덕사 봄날이런저런글 2022. 5. 18. 18:58
. . 나에게 수덕사는 수덕여관이었습니다. 20여 년도 훨씬 전에 수덕여관 이응로 화백의 문자 추상 암각화를 보던 게 좋았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힘든데 뭣 하러 그런 걸 하냐고 말리는 부인에게 삼라만상을 담았노라 웃었다는 이응노 화백... 수덕여관 밥이 맛있었습니다. 손님이 오거나 바람 쐬러 가면 늘 들어가던 방에서 갖가지 반찬과 정감이 어우러져 올라온 밥상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다녀오면 즐거웠습니다. 정작 수덕사 경내는 가끔 갔습니다. 700년도 훨씬 넘은 대웅전. 그 뒤꼍 기둥에 귀를 기울이면 오래전 신심(信心) 하나로 깊은 산 속에 들어와 이 기둥을 다듬고 또 다듬었을 그 이야기를 듣는 듯했습니다. 수덕사는 신죽리에서 30분 거리입니다. 오면서 한용운 생가로 돌아가기도 하는, 그런 길입니다. 그리고..
-
천북 길이런저런글 2022. 5. 12. 11:08
. . 낙동리에서 하만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잠시 멈춰 사진 촬영합니다. 늘 다니던 길인데 이렇게 보고 있으니 설렙니다. 누가 오는 걸까. 어떤 모습일까. 마치 연극무대처럼 주인공은 언제 나타날까 기다려집니다. 연출가 신호가 떨어졌는지 배우들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마침 바람은 살랑거리고 햇살은 기울어져 드라마틱합니다. 관객처럼 마냥 내 자리에만 있을 수 없습니다. 스쳐 지나는 배우들 배웅도 합니다. 날아가던 새도 다시 돌아와 빙그레 돌며 구경합니다. 올해는 시간 나는 대로 천북 길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인생 같은 길. 곡선도 있고 직선도 있고 오르막도 있고 내려가는 길도 있습니다. 혼자만 가는 길이 아니라 함께 가고 만났다가 헤어지기도 합니다. 잠시 스쳐 지나기도 합니다. 지나온 길도 의미가 있지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