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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에서 차 한 잔이런저런글 2012. 3. 20. 18:02
전북 임실군 운암면에서 전주로 나가는 길가에서 담은 옥정호. 원래 옥정호는 봄 가을 10도 이상의 일교차 때문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붕어마을로 불리는 호수 안의 섬 때문에 사진가들에게는 꼭 한 번 와 보고 싶은 곳입니다. 늘 그렇듯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흐린 날씨 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아서 많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호수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깊은 맛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호수 옆에 있는 전통식 찻집 '하루'는 아늑한 옥정호 풍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 아직 꽃샘추위에 시달릴 때라서 푸릇한 기운은 없었지만 긴 겨울 지나면서 홀가분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있는 모습은 보는 자체만으로도 '쉼'이 되었습니다.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을 읽어보니 이 공간은 고창에서 가져온 송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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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추모하며...꿈꾸는아이들 2012. 3. 10. 02:12
그의 이름은 이종철입니다. 지난겨울 내내 메말랐던 낙동학교 운동장이 봄비를 맞으며 푸릇푸릇한 싹을 내던 3월의 둘째 날, 낙동학교는 그보다 더 푸릇한 아이들을 맞이하는 입학식을 치렀습니다. 누군가는 작은 수라고도 할 7명. 그래도 그날 아이들 하나하나를 쓰다듬으며 격려했던 이에게는 누구라도 붙들고 자랑하고 싶은 7명이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우리 농촌공동체를 지탱하는 농촌학교를 위해 날마다 아이들을 실어 나르면서도 그 일을 힘들어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던 이에게 새로 1학년이 된 7명은 그야말로 빛나는 별이었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희망의 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흘 후, 학교가 끝나고 희망의 꽃이 꺾일세라 고이고이 집집마다 정성스레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그 누구도 미처 헤아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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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그리고 시작꿈꾸는아이들 2012. 2. 15. 01:00
겨울의 마지막 시간은 늘 경이로움을 초대해 놓고 물러간다. 지나간 쓸쓸함은 이렇게 놀라운 생명을 부르는 노래였나 보다, 눈에 덮이고 얼음에 갇히고 찬 기운에 꽁꽁 굳은 흙은 어느 틈에 보드랍게 풀어지고 마치 처음 엄마가 된 것처럼 조심조심 깊숙한 생명을 하나하나 끌어 올린다. 얼마나 놀라운 3월인가? 얼마나 부풀어 오른 봄인가? 그렇구나. 이렇게 시작하는구나. 불어오는 바람도, 파란 하늘도, 흐르는 냇물도, 농부의 숨소리도 모두 시작이다. 꿈꾸는 일까지도 봄기운 따라 작은 발걸음들이 모였다. 엄마 손, 할머니 손, 할아버지 손까지 잡고 모인 아이들. 오늘은 입학식이다. 농촌의 초등학교 입학식. 뉴스를 보니 강원도는 작년보다 초등학교 아이들 수가 5,691명이나 줄었고, 신입생이 아예 없거나 1명뿐인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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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농촌의 꿈농촌이야기 2011. 12. 13. 23:47
한·미FTA 찬바람이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래도 농촌은 꿈을 버리지 않습니다. 농촌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는 꿈은 아닙니다. 농촌이 많은 힘을 잃었다 해도 이미 원래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는 꿈도 아닙니다. 농촌은 이미 가야할 길을 오래 전부터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농촌의 소담한 꿈은 이 땅에서 함께 삶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농촌의 즐거움은 우리가 가진 가장 건강한 문화입니다. 함께 먹고 마시고 챙겨주고, 그리고 그것을 노래하고 춤추면서 모두의 흥을 길게 늘어뜨려 주는 친근함의 원천입니다. 도시에서 놀러 온 이도 반갑고 이주민도 반갑고, 누구든지 반갑습니다. 보통 농촌에는 문화가 사라졌다고들 합니다. 요즘 농촌은 예전에 가지고 있던 많은 것들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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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무대'(라디오 드라마) - '그 남자의 귀향'이런저런글 2011. 11. 30. 00:36
뜻밖에 이런 방송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해 주신 분의 이야기로는 들꽃마당 이야기가 라디오 드라마로 전파를 탔다는군요. KBS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를 통해서요. 방송은 지난 11월 19일 나갔고, 다시 듣기로 청취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KBS 사이트에 로그인한 후 'AOD 듣기'를 눌러야 합니다.) 대본을 쓰신 작가분께서 허락해 주셔서 링크했다고 전해주네요. 제목은 '그 남자의 귀향'이며, 내용은 여러 부분 극화되었으나 전반적인 면에서는 들꽃마당 활동 상황이 잘 나타나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제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들어보니 상당히 비슷한 상황이긴 합니다. 드라마의 극적인 부분들만 뺀다면요...ㅎㅎ 낙동초등학교, 스쿨버스기사 자원봉사, 학교살리기, 피아노선생님, 보령교육청, 보령 바다, 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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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기독교방송) TV에서 방영한 '들꽃마당'이런저런글 2011. 11. 30. 00:27
지난 11월 6일에 '2011 가을걷이 한마당 잔치' 가 열렸습니다. 케이블 CBS(기독교방송) TV 에서 촬영했고, 거기에 들꽃마당 모습을 더해서 지난 11월 21일(월) 오후 4시 10분에 방송했습니다. '신사도행전'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혹시 들꽃마당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은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신사도행전'이라는 프로그램 전반부에 나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보려면, CBS(기독교방송) TV 사이트에 접속해서 '신사도행전' 프로그램을 검색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다시보기를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1일 주간에는 재방송을 수요일 오후 5시, 주일 아침 7시에 했습니다. 이런 저런 들꽃마당 모습도 나오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영상 내용은 CBS(기독교방송) TV 에서 DVD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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