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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30. 오후 천북 바닷길 풍경
학성리에서 사호리로 가는 바닷길. 이 길에 담겨 있는 풍경...
돌아보면 모든 것은 씨줄 날줄로 얽혀있다. 한적한 바닷길이지만, 찬찬히 보면 곳곳이 쉴 틈이 없다.
밀물 썰물 겹치고 흩어지고, 바람이 가로질러 가고, 그림자 길게 늘어지는 동안 저마다 자기 자리를 만들어 간다.
펜션 짓기는 요즘 들어 바쁘게 움직인다. 그동안 무엇이 잘 안 되었나? 그래도 요즘은 집 모양이 갖춰간다.
양귀비는 이제 땅이고 바다고 가리지 않는다. 천하가 양귀비 세상같다. 바닷바람에 더 짙은 모양새를 낸다.
예전에 장은리에 유채꽃을 대량으로 가꾸었다. 장은리는 지금은 흔적도 없지만, 그때문인지 사호리 학성리로 이어지는 바닷길 따라 조금씩 하늘거리는 모습들이 보인다.
다시 양귀비다. 바다펜션을 지나다가 담았다. 바다펜션은 맨윗 사진에 나오는 집이다. 펜션에 차가 많으면 손님이 많다는 것이다. 그럴 때는 내가 마음이 놓인다. 주인 아저씨는 참 열심이다. 심고 가꾸고 다듬고 정리하고... 아마 이런 분이 많다면 천북 바닷가는 그야말로 멋진 곳이 될 것 같다.
한 장 더 양귀비.
해당화 보기 어렵다는 말은 빈 말이 아니다. 그래도 여기에 이렇게 자리를 잡았으니 잘 자랐으면 한다.
유채밭(?). 사실 듬성 듬성 피었는데, 그중 한 부분을 클로즈업했다.
바닷길에선 어색한 것이 하나도 없다. 모두가 자기 자리다.
이제 봄날은 가고, 여름이 시작한다. 여름의 바닷길은 또 어떻게 변할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