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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1 22:52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오후 5시 바다



보령 천북 바다는
아이들 발자국 소리가 잔파도처럼 밀려오는
오후 5시가 되면 스르르 일어납니다.






나른한 햇살에 게슴츠레 누워 있다가도
살살 간질이는 아이들 소리에
마지못한 척 자리를 내 줍니다.






그리고 아직은 바다 위에 있는
햇살을 붙잡아 길게 늘어뜨립니다.
햇살 사이사이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또 다른 파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오후 5시는
학교가 문을 닫고 아이들은 집에 가는 시간입니다.
철봉 아래 모래 바닥에 가방 하나 덩그러니 놓아두고
농로 따라 덜컹이는 학교 버스를 타면
이길 저길 돌아서 진달래 고개 너머
바지락 씻어내는 바다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도 무엇을 먹었는지
지치지 않고 쏟아내는 그 많은 이야기들
장하기도 해라 쉬지 않고 움직이는 그 몸부림
오히려 차가 지칠 때쯤 들리는 바다 소리는
또 다른 학교의 시작입니다.






오후 5시 바다는
밭에서 갯벌에서 우릿간에서 마지막 시간을 주어 담느라
바쁜 농촌 아빠, 어촌 엄마를 대신해 주는
방과 후 선생님입니다.
운동회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파도 반주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그리고 넘어진 아이 눈물도 닦아줍니다.








오후 5시 바다는
아이들 함성이 썰물이 되고
아이들 꿈이 밀물입니다.






아, 이 바다에 재잘거리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여전히 농촌 아빠와 어촌 엄마가 바쁘고
이렇게 아이들이 오후 5시 바다에 올 수 있다면






그때는 더 크게 노래 부르며 바지락 씻는 소리 따라
진달래 고갯길을 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오후 5시 바다를 보고
그 모습에 소리 내어 웃고 싶습니다.




*출연 - 3학년 : 김해나 1학년 : 김성진 최한결 김동준 김영제
            유치원 : 김동윤 김영민  찬조 : 김성희 김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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