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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5 00:04



예수. 하나님 아들의 이름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하나님 아들의 이름으로 다가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심함, 조롱, 비통함 등을 거치면서 하나님 아들의 이름인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 때는 십자가의 슬픔이 지난 뒤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이 하나님 아들의 이름이란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이름을 따라서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이름들이 그의 길을 갔습니다.
곳곳에서 하나님의 아들들 이름이 솟아났습니다.



 


슬픔을 넘어선 연약한 한 사람의 이름에도 하나님 아들의 숨결이 있습니다.
마치 들판에 떨어진 작은 꽃씨처럼 어디서 다시 솟아날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그 안에 깃든 생명의 봉오리가 터지기를 기다리는 믿음은
그 작은 이름의 힘이 얼마나 큰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작은 이름이 솟아나 사람을 만들고 세상을 세웁니다.



 


아이들을 위해 예수처럼 온 몸을 던져버린 이름.
봄 지나고 가을에 세워진 낙동학교 추모비의 ‘이종철’이란 이름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한 사람의 이름을 생각합니다.
가만히 보면 그저 그 이름 석 자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이름이 사람을 감동시키고, 여러 손길을 모으고, 눈물을 담아냈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이 힘이 되는 것은 그 이름으로 살아온 삶이 세상을 진실로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름이 지닌 능력은 세상을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오히려 의지를 가지고 세상을 품에 안은 사랑이었습니다.
무너지는 농촌, 문을 닫아야하는 학교는 허탈감의 연속이지만
때때로 다가오는 영적 공허감, 무뎌지는 감정까지도 피하지 않고 모두 받아들였습니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마음이 움직일 때를 기다리지 않고 몸을 움직여 나갔습니다.
희망이 있어서 그 길을 간 것이 아니라 희망이 없기 때문에 간 길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이 만든 길은 완전한 길이 아닙니다.
그가 슬픔을 당하지 않고 오래도록 우리 곁에 있었다고 해도 그가 간 길은 완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의 길이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이름에서 희망을 읽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의 이름이 또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다시 또 다른 한 사람의 이름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생명의 봉오리가 계속 터지고 그 작은 이름들이 모여서
잔잔한 물결을 만들어 세상을 감쌉니다. 세상이 다시 보입니다.
진실로 사랑을 한, 한 사람의 이름이 사랑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사랑의 자리가 무척 커 보입니다.



 


추모비에 적힌 글을 여기에 옮깁니다.



 


「한 사람의 이름이 새로운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봄에는 씨앗이었고, 가을에는 희망이었습니다.
그가 지나온 길 위로 푸른 나무는 든든해지고,
아이들은 힘차게 뛰어다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기쁜 소리는
낙동학교에 오는 아이들 소리라는 것을
누구에게라도 알려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
그의 마음을 따라서 봄에는 개나리가 흩어지고,
가을에는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길 위로
노란 버스는 쉬지 않고 다녔습니다.

그의 이름은 ‘이종철’입니다.
지금은 슬픔과 환희가 부둥켜안고 하늘만큼 빛나는 이름.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그의 말에
우리의 마음도 간절히 모아 드리는 이름입니다.

한 사람의 이름이 그리움의 꽃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꽃이 여기저기서 활짝 피어납니다.
아이들이 꽃 사이로 달려옵니다.」



 


*이종철 씨는 지난 6년 동안 통폐합 위기에 몰린 농촌학교 아이들을 위해서 스쿨버스 운전을 자원해서 봉사했습니다. 덕분에 3년 전에 통폐합 예정이었던 학교는 오히려 아이들이 늘어나서 현재 55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유쾌한 학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지난 3월 6일 오후 마지막 남은 아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나이 65세였습니다. 그를 추모하는 이들이 10월 3일 교정에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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