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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2 22:25

가까이 있는 목사님이 요즘 농촌학교 운동회에 대한 단상을 글로 썼습니다.
어린 시절 운동회에 대한 추억은 늘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데,
요즘 농촌학교 운동회는 줄어드는 학생 수로 인해 안타까움만 커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운동회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는 청백팀 이어달리기 이야기를 했습니다.
막내아들이 청팀이었는데, 그만 청팀이 이어달리기 바통을 놓쳐서 경기에 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씩씩거리는 막내아들보다도 그 이야기를 읽는 제가 더 원통(?)해 집니다.
사실 이어달리기의 승패는 바통터치에 있습니다.
받을 사람과 줄 사람이 있어야 하고 서로 잘해야 합니다.

목사님의 글은 농촌의 모습과 안타까운 현실로 이어집니다.
사람의 삶이란 이어달리기와 같은 것인데, 농촌은 바통을 이어받을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혹은 여러분의 아버지 할아버지는 농촌의 자리를 지키며
전력을 다해서 달려온 분들입니다. 여러분은 어쩌면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 살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 농촌에서 살고 있다면 열심히 이어받아 뛰는 중이고요.

오래전에 바통을 받고 달려온 사람이 있듯이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하는데, 지금 농촌은 받을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글을 쓴 목사님이 사는 지역에 장례식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답니다.
장례식장은 홍보 겸해서 처음 손님(?)은 사용료를 전액 무료로 해준다고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래서 교우들이 모인 자리에서 “무료 혜택을 받고 싶은 분은 빨리 손드세요!” 했더니
모두들 손사래를 치며 까르르 웃고 맙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새로운 새싹들은 줄어가고, 수지맞는 곳(?)은 장례식장뿐입니다.



그러면서 열심히 달려도 바통을 전해 줄
다음 주자가 보이지 않는 현실은 힘을 빠지게 한다면서 글을 맺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잘 살펴보면 인생의 바통 속에는 희망이 늘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희망이란 참 이상합니다.
기쁘고 좋은 자리보다 참담한 자리, 누구나 손을 놓는 자리, 힘이 빠지는 자리에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모습은 없는 것 같은데, 남모르게 일을 만들어가는 능력이 있습니다.
역사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희망의 초대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다음 사람을 보고 달리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그것도 아주 작은 희망을 보고 달리기를 합니다. 없을 것 같은 희망에게 바통을 내밉니다.



그래서 스스로 들꽃축제도 하고,
건강한 농츤, 튼튼한 생명을 꿈꾸며 아침저녁으로 농촌학교 차량운전도 하고
바람만 맴돌다 가는 빈집 마당도 깨끗이 쓸어 놓습니다.

쓸쓸해질수록 우리 스스로
희망을 끄집어내어 유쾌하게 바통 받을 사람을 만들어야 합니다.
농촌의 모습을 보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 손의 바통부터 단단히 쥐어야 합니다.
언제라도 받을 사람이 다가올 때, 조금이라도 놓쳐서는 안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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