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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1 01:23

*낙동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해서 6학년 학급문고지에 쓴 글입니다..

쓰레기 밭, 시금치 밭

어느 새 부쩍 커 버린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한 번 들어보렴.

어떤 부자가 있었단다. 그 부자의 으리으리한 집 앞에는 널찍한 빈터가 있었지. 그런데 동네 사람들은 부자 모르게 그 빈터에 갖가지 쓰레기를 버렸고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빈터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났어.

부자는 투덜거리면서 많은 돈을 들여 쓰레기를 치웠어. 그러나 며칠 못가서 빈터는 다시 쓰레기장이 되고 말았단다. 그래서 부자는 또 돈을 들여 쓰레기를 치우고 “이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라고 큼지막한 팻말을 세웠지. 그러나 별효과는 없었어. 그러자 부자는 또 돈을 들여 쓰레기를 치우고 철조망을 둘러치고,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자는 고발 조치 함!”이라고 쓴 팻말을 세웠어. 처음 얼마 동안은 효과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마찬가지였다는 것은 너희도 알 수 있겠지.

마침내 부자는 쓰레기 버리는 사람을 붙들어 고발하고 벌금을 물게 했어. 그제서야 동네 사람들은 좀 조심하는 듯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자 다시 빈터는 쓰레기장이 되었단다. 부자는 이 동네 사람들은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고 마구 욕을 했지.

어느 날 시골에서 부자의 아버지가 아들의 집에 왔어. 노인인 아버지는 아들의 불평을 잘 들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 노인은 다음 날 아침 빈터로 나가서 철조망을 다 걷어내고, 쓰레기와 함께 넘어진 팻말 판자도 다 태워버렸어. 그리고 삽과 괭이로 빈터를 땀 흘려 파헤치고 돌을 골라내고 두둑을 만들어 밭을 만들어 갔단다.

노인은 빈터에 만든 밭에다 무엇인가 정성껏 심었어. 며칠 동안 노인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밭에다 물을 주었어. 그런데 마침 촉촉한 비가 내리고 나자 빈터 밭에는 파란 새싹이 솟아났단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시금치였어. 시금치는 며칠 사이 파랗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잘 자랐단다. 그러자 노인은 빈터 시금치 밭둑에 “필요하신 분은 조금씩 뜯어 가십시오!”라고 쓴 팻말을 세웠어. 사람들이 깜짝 놀랐지.

노인은 부자 아들에게 “애야, 시금치가 떨어지면 상추, 파, 오이 같은 것들을 심어두어라. 그리고 꽃도 좀 심고.” 그렇게 부탁하고 시골로 내려갔단다. 부자 아들은 아버지가 일러준 대로 했고 말이지. 그런데 그렇게 하는 사이에 동네 사람들과 점점 친해졌어. 그리고 가만히 보니 이 동네 사람들이 그렇게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나쁜 사람들 이기는커녕 오히려 참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되었단다. 그러자 어느덧 빈터는 이제 더 이상 쓰레기장이 아니라 동네의 사랑방이 되었어.

사랑하는 아이들아.
어떻게 듣고 어떤 생각을 했니? 이제 너희들은 새로운 삶을 위해서 출발하는 아주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단다. 오늘 이야기대로 하면 너희 인생의 밭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출발을 하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이지.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너희 인생의 밭이 어떻게 풍요로워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야. 설마 쓰레기로 채워지는 밭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많은 사람들이 너희 각자의 삶의 밭에서 기쁨을 거둬가기 위해서는 너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단다.

나만을 위해서, 또는 내 욕심만을 위해서 살아간다면 아무리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쓰레기로 채워질 수밖에 없는 밭이 되고 말아. 그러나 이웃을 돌아보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면 너희 인생의 밭은 푸른 생명으로 가득 차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너희들을 통해서 큰 기쁨을 얻게 된단다.

앞으로 너희들이 살아 갈 세상은 지금 너희들의 모습처럼 그렇게 따사롭고 정겹지만은 않는단다. 그러나 너희들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으로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대한다면 너희는 충분히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지. 나는 지금 그것을 굳게 믿고 있어.

너희들을 생각하면 향긋한 시금치 냄새가 벌써 나는 것 같아. 막 달려가서 잔뜩 따 가지고 우리 아이들 밭에서 딴 것이라고 자랑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지금은 잠시 멈춰 서서 그때까지 기다릴께.

새로운 날을 살아가는 아이들아. 건강하고 지혜롭게 잘 자라렴. 무엇보다도 서로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고 그리고 가슴 속에는 큰 용기를 품을 수 있기를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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